프리미엄 vs 볼륨 전략… 삼성·LG, 다른 길 택한 글로벌 가전 공룡들

  • 삼성은 고가·혁신 제품 집중, LG는 권역 나눠 프리미엄·신흥시장 이원화

  • 사업 구조·수익원 차이에서 갈려… 가전 시장 재편 속 경쟁 2라운드 전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왼쪽 LG전자 OLED TV 제품 모습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왼쪽), LG전자 OLED TV 제품 모습.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선택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삼성은 프리미엄 중심의 고부가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LG는 고급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볼륨 확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력 가전 전반에서 초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Neo QLED·O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AI 가전 등 고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에너지 효율, 연결성 강화에 투자하며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냉장고·AI 가전 비중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판매가 늘어날 때 가전 합산 영업이익률을 5~7%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내부 모델링을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원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 출하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기술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볼륨 확대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OLED TV, 스팀·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가전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인도,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과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LG 코드제로 A9 에어'와 같은 실속형 무선청소기 모델은 중저가 라인업 확대의 좋은 예시다.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에 비해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LG전자의 주요 기능을 유지해 신흥시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회사의 전략이 갈리는 배경에는 사업 구조와 수익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수익 사업을 보유한 만큼, 가전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브랜드 고급화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이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만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규모의 경제 확보가 중장기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중산층 확대와 전력·주거 인프라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중저가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LG 전략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가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중심의 수익성 전략과 신흥시장 중심의 볼륨 전략이 동시에 중요해졌다”며 “삼성은 고부가·혁신 중심으로 마진 방어에 주력하고, LG는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도 신흥시장 물량 확대로 성장성을 확보하는 구조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AI 가전, 에너지 효율 규제, 글로벌 사우스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두 회사의 전략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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