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인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중앙의 연구를 거쳐 장유샤와 류전리를 입건해 심사·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부정부패 혐의가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숙청으로 낙마한 군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그는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시 주석을 보좌하며 약 200만명의 병력을 통솔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제복 군인 가운데 사실상 최고 서열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군부 숙청이 거세지면서 시 주석과 장 부주석 간 불화설과 권력 암투설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장 부주석은 최근 장관급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공식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낙마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허베이성 롼청 출신인 류 참모장은 말단 병사로 입대해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3년 입대해 오랜 기간 베이징군구에서 복무했으며, 2014년에는 수도 방위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인 82집단군 단장을 맡았다. 이후 인민무장경찰부대 참모장을 거쳐 2021년 6월 육군 사령관으로 승진했고, 몇 주 만에 중장에서 상장(대장)으로 진급해 중국군 사상 최연소 사령관이 됐다.
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참모장이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2일 열린 상장(대장) 진급식이었다.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 참석한 상장은 진급 대상자 2명을 제외하면 장유샤·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둥쥔 국방부장 등 4명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2023년 이후 군부 고위 장성들을 겨냥한 반부패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앙정치국원이자 중국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서열 5위였던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도 지난해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공산당과 군에서 제명됐다.
잇단 숙청으로 중앙군사위원회 구성에도 큰 공백이 발생했다. 정원 7명의 중앙군사위원회 가운데 현재는 시진핑 주석과 장성민 부주석 등 2명만 남아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NYT에 "중국 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조치이며, 최고 지휘부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군 내부 문제가 너무 깊어 최고 지휘부 스스로 이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장유샤 같은 인물까지 숙청한 것은 시 주석의 반부패 집념에 더 이상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이은 숙청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 약화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 부주석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내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고위급 장성 중 한 명이다. 인민해방군 전문가인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보연구원의 쑤즈윈 연구원은 시 주석이 군부 숙청에 대해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그는 우선 소위 부패 인사들을 제거하기 원하지만, 인민해방군에 있어 이 고위 관리들을 제거하면 엄청난 (전투) 경험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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