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중 기간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한 첫 수입 물량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수십만 개 규모의 H200 칩 수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물량은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빅테크) 3곳에 우선 배정됐으며, 다른 기업들은 후속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블룸버그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주요 빅테크에 H200 구매 주문 준비에 착수하라는 원칙적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AI 칩 수입을 사실상 재개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에 대한 H200의 조건부 수출을 허용했지만, 이후 중국 당국이 통관을 제한하며 사실상 수입을 막아왔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최첨단 칩은 차단해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당국의 H200 승인도 완전 개방이 아닌 ‘조건부 허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H200 수입을 허용하는 대신, 화웨이 어센드나 캠브리콘 등 자국산 AI 칩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기업들에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는 중국 기업들의 AI 칩 자급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화웨이 어센드, 바이두 쿤룬, 캠브리콘, 무어스레드 등 최소 9개 AI 칩 제조사가 1만개 이상의 출하 또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업체들의 누적 출하량은 10만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황 CEO의 올해 첫 중국 방문이 H200의 중국 내 출시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타임스는 “황 CEO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당국과 주요 고객사를 직접 접촉하며 H200을 홍보하고, 중국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지난 23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베이징과 선전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지 법인의 신년 행사와 협력사 감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찾아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공유 자전거를 타고, 서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는 ‘황사장(黄老板)’, ‘가죽자켓 형(皮衣哥)’, ‘젠슨 형(老黄)’ 등으로 불리며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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