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노트] 은 시세 31% 급락…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사진챗GPT
[사진=챗GPT]

요즘 금값을 보면 괜히 주머니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지금 들어가도 되나?" 싶다가도, 이미 너무 많이 뛰어버린 느낌입니다.
금이 너무 빠르게 뛰면서 부담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금 옆자리인 은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제로 은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인 실버뱅킹으로 돈이 몰렸습니다. 실버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은 가격에 연동해 간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판매 중인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346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7배 이상 불어난 규모입니다.
 
숫자를 뜯어보면 더 체감됩니다.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해 8월 말 753억원에서 9월 1052억원, 10월 1286억원, 11월 145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12월에는 241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실버뱅킹으로  뭉칫돈이 몰리며 잔액은 매달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흐름에 갑작스러운 제동이 걸렸습니다.
 
투자 열풍에 찬물 끼얹는 '폭락'
 
은 투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건 가격 폭락이었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은 가격은 하루 만에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4% 하락한 온스당 78.53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980년 3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입니다.
 
은 가격 폭락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장 지명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케빈워시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 지명을 계기로 하루만에 은 가격이 폭락한겁니다.
 
은 투자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도 하락세에 힘을 실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은 선물 투자 펀드(UBS SDIC Silver Futures Fund)'가 투자 열기 과열을 이유로 하루 간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이 탓에 중국 발 매수자금 유입이 끊기며 은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여기에 미국 시카고거래소(CME)도 가격 하방압력을 더했습니다. 시카고거래소는 지난달 중순 은 가격을 고정 금액에서 명목가액 대비 백분율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선물 증거금은 기존 9%에서 11%로, 이후 다시 15%로 두 차례 인상에 나섰습니다. 옥지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수준의 은 가격 급락은 증거금률 방식 전환에 증거금률 인상까지 더해진 결과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은값 폭락은 은 ETN·ETF 수익률로 직결됐습니다.
 
수익률 차트 '은'이 휩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익률 하위 1~5위에 모두 레버리지 은선물 ETN 상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리츠 레버리지 은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 △N2 레버리지 은선물 ETN(H) △한국투자 레버리지 은선물 ETN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선물 ETN B 모두 가격 제한폭 하단인 –60%까지 하락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는 구조입니다. 해당 상품들은 은 선물 가격을 기초로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 제한폭 하단이 –60%가 됐습니다. 

ETF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선물(H)'은 전 거래일 대비 5550원(30.00%) 하락한 1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은 가격 하락에 모처럼 웃은 투자자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입니다. 인버스는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전일 수익률 상위 5위권 가운데 4개가 은 인버스 선물 상품이었습니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은선물 ETN이 59.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신한 인버스 2X 은선물 ETN(57.1%), 삼성 인버스 2X 은선물 ETN(56.3%)이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 인버스 은선물 ETN(H)과 한국투자 인버스 은선물 ETN도 각각 29.96%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계기로 은 값이 중장기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 의장이 누가 되더라도 금과 은에 대한 수요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보다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고립주의 확산 등의 우려를 이유로 금과 은을 매입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투자자들 역시 달러를 비롯한 주요 화폐 가치에 대한 불신을 배경으로 금·은을 대안 자산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최 연구원은 "금·은 가격 조정 국면에서 신흥국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최근 확대된 시장 불안도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전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지금 금·은·비트코인이 폭락해 할인 가격에 들어갔다"며 "현금을 준비하며 추가 매수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금 장세가 오히려 기회일거라는 시장의 시각도 있습니다. 급등 이후 급락이 겹치며 변동성은 커졌지만, 장기적인 수요 구조까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번 조정장이 은 시장의 갈림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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