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장 초반 급락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지만 월마트는 방어주와 성장주 성격이 동시에 부각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48조원)를 처음 돌파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6.67포인트(0.34%) 하락한 4만9240.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3포인트(0.84%) 내린 6917.81, 나스닥종합지수는 336.92포인트(1.43%) 떨어진 2만3255.19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하루가 다르게 방향성이 뒤바뀌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나스닥 지수는 장중 2.39%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1%포인트가량 줄였고, S&P500 지수 역시 한때 -1.64%까지 밀린 뒤 하락폭 일부를 회복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던 종목 중 하나로,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에만 45%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와 경기순환주의 상대적 부각으로 순환매 흐름도 나타났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만 강보합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브로드컴은 3% 안팎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생성형 AI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3.48%, 컴퓨터 서비스 업종 지수는 7.70% 급락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빌 노시 수석 투자 이사는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매출 추세는 매우 견고해 보이지만 AI로 발생할 수 있는 중개자 배제 현상은 여전히 우려 요소"라며 "현재 시장 심리에 그런 우려가 반영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험 회피 심리는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확산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6% 넘게 하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반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강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나스닥 이전 상장과 나스닥100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속에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으로는 11번째다. 월마트는 광고 사업의 고성장과 함께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매 분기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며 아마존의 유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6.38% 급등했다. '닷컴 버블'의 상징으로 꼽히는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도 3% 넘게 오르며 26년 만에 닷컴 버블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이상 상승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료건강, 통신서비스, 기술 업종은 2% 안팎 하락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이 하원 본회의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부분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은 해제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6포인트(10.16%) 오른 18.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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