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임박?"...美, 26일 핵 협상 앞두고 '무기한 유지' 핵 합의 요구

  • 핵협상 앞두고 전운 고조...고농축 우라늄이 최대 쟁점

이란 테헤란 시내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시내 [사진=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을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은 핵합의에 '무기한 유지' 조항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고 이란의 석유 수출망과 무기 조달 네트워크를 겨냥한 대규모 제재도 단행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조만간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결정을 번복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군의 군사적 준비가 상당 수준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와이넷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택할지, 협상에 더 무게를 둘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엇갈린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변수는 3차 핵 협상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현재 60%에서 2015년 핵합의 당시 수준인 약 3.6%로 낮추고, 향후 7년간 농축을 중단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사실상 영구적 제한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 차가 크다.

특히 최대 쟁점은 이란이 보유한 수백 킬로그램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다. 이란은 이를 해외로 반출하는 대신 희석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이란 영토에서 즉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체결될 핵 합의에 '무기한 유지' 조항을 포함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 포함됐던 '일몰 조항'을 배제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합의는 8년에서 최대 25년에 걸쳐 제한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도록 설계됐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바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는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모임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협상을 '일몰 조항이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합의가 타결되든 안 되든 우리의 전제는 '당신들은 남은 생애 동안 계속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압박 수단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총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해 온 다수의 그림자 선단 선박과 그 소유주 또는 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이란·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소재 개인과 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그림자 선단'을 통한 이란의 수출로를 차단하고, 해당 자금이 무기 공급망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은 30곳 이상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란에 대해 이른바 '코피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군사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일부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해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또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엔 정권 전복까지 염두에 둔 광범위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비행 추적 데이터와 위성사진을 근거로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인 군용기 150여대를 유럽과 중동 기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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