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이려다 집 태운다…美 동부 매사추세츠서 화재 

  • 소방당국 "절대 불 내서 얼음 녹이지 말라" 당부 

ㅇㅇㅇ
2019년 2월 워싱턴주 케네윅 경찰서가 공개한 사진. 주민이 겨울철 토치로 불을 내 얼음을 녹이려다 주택 일부가 불탔고 소방관이 출동했다. [사진=케네윅경찰서]

이번 겨울 들어 미국 전역에 전례 없는 강추위와 폭설이 몰아치는 가운데 눈을 녹이려고 불을 냈다가 집을 몽땅 태우는 안타까운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에 있는 외곽 도시인 밀턴에서는 한 남성이 지난달 30일 집 처마에 생긴 고드름을 녹이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그가 얼음을 녹이려고 토치로 불을 내자, 불은 집에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집 전체를 삼켰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불을 끄는 데 몇 시간이 걸렸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현지 WCVB TV는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화재 사고가 미국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작년 12월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서도 한 남성이 현관에 쌓인 눈을 녹이려고 프로판 가스 키트를 사용했다가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출동한 소방관이 불을 빨리 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피해 1만 달러(약 1450만원)를 입었다. 작년 1월에도 중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한 남성이 현관의 얼음을 녹이려다 불을 내 집 외곽이 다 타고 10만 달러(약 1억4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에 소방당국은 주민에게 "집에서 얼음을 녹일 때 절대 불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019년 서부 워싱턴주 케네윅 경찰서는 불에 일부 탄 집에 소방관이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집 주인은 현관에 있는 얼음을 프로판 가스 기반 토치로 녹이려다가 집 앞쪽에 불이 붙었다"면서 "겨울철 어떤 종류의 화기로라도 얼음을 녹여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쌓인 눈과 얼음을 그대로 두면 목재로 지은 미국 집은 부서질 위험이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눈이 쌓여 지붕이 무너지는 위험에는 건물의 재료나 구조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많은 경우 눈을 치우면 지붕이 무너지거나 집 내부 누수가 발생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눈을 치울 때는 지역 검사관이나 자격이 있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며, 눈을 치워야 할 때는 안전조치를 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또 눈을 퍼낼 때는 건물 가장자리부터 시작해 지붕 위로 올라가야 하며, 지붕에서 눈을 완전히 걷어내기보다 2~3인치 정도 남기는 느낌으로 눈을 치워야 지붕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눈이 많이 오면서 이를 녹이려다 화재까지 발생한 상황이지만 미 동부에는 아직도 겨울철 날씨가 한창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주 후반 들어 북극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미 동부를 강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극 한랭전선은 오대호 지역에서 미 북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는 눈보라, 강풍, 한파가 예상된다. 뉴스위크는 "함박눈과 눈보라가 나타날 수 있으며, 도로가 몇 분 만에 미끄러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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