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개혁’을 조건으로 체납된 유엔 분담금 일부를 납부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유엔 분담금 납부를 미루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일부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등 유엔 체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엔에 밀린 분담금 가운데 일부를 수주 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츠 대사는 “연간 분담금 가운데 상당한 규모의 선지급이 있을 것”이라며 “최종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안에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193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재정 위기를 경고한 직후 나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 있으며, 오는 7월이면 재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 정규 예산의 약 22%를 부담하는 최대 분담국이지만, 지난해 정규 예산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평화유지활동(PKO) 분담금도 예상액의 약 30%만 지급했다. 이로 인해 유엔 재정난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올해 유엔 정규 예산은 34억5000만달러(약 5조600억원)다. 미국 상하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서명한 연방정부 예산 패키지에는 유엔과 여타 국제기구 분담금 31억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예산은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성격이 강해, 트럼프 행정부가 체납금을 한꺼번에 납부하기보다는 유엔 개혁을 요구하며 단계적으로 분담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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