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투표소의 약 95%가 개표를 마친 가운데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 결과 품짜이타이당은 전체 500석의 하원에서 약 19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총선 당시 의석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진보 성향의 국민당은 117석으로 뒤를 이었고, 한때 최대 정당이었던 프아타이당은 74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군소 정당들은 총 117석을 나눠 가졌다. 이에 따라 품짜이타이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누틴 총리가 연임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이어지던 가운데, 아누틴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서 치러졌다. 아누틴 총리는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포퓰리즘 성향의 프아타이당 소속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축출된 이후 총리직을 넘겨받았고,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의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티스 로하테파논트 독립 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에 "이번 승리의 규모는 예상 밖이었다"며 "민족주의적인 정치 환경과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능력이 모두 품짜이타이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슈아 컬랜치크 미국외교협회(CFR) 동아시아 선임연구원도 "품짜이타이당은 선거 기간 동안 농촌 지역의 권력 중개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모으고 지역구 의석 확보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데 탁월한 성과를 냈지만 국민당은 이러한 지역 기반 정치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고, 남부 지역에서는 재부상한 민주당에 밀리면서 의석을 추가로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국내·국제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하원 과반인 251석 확보가 필요해 연정 구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국민당은 연정 참여에 선을 그었다. 낫타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는 "품짜이타이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야당이 돼야 한다"며 품짜이타이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품짜이타이당 역시 연정 구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누틴 총리는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공식 인증과 당 지도부 회의를 거친 뒤 연정 구상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연정 파트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품짜이타이당이 연정 구성을 제안할 경우 프아타이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하게 된다.
한편 이번 총선과 함께 태국 유권자들은 2017년 제정된 군부 주도의 헌법을 새로운 헌법으로 대체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도 참여했다. 선관위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약 2대 1의 비율로 개헌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의회에서 개헌 절차를 시작할 수 있으며, 새 헌법 채택을 위해서는 추가로 두 차례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 품짜이타이당 주도의 정부는 원칙적으로 개헌을 지지하면서도, 왕실 기득권을 위협할 수 있는 급진적 변화에는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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