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내생산 카카오매스의 자부심…롯데웰푸드 '초코 엔진' 양산 BTC 라인 가보니

  • 신규 카카오 가공 설비 가동으로 생산성 150% 향상

  • 카카오빈이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 전 과정 국내 제조

  • 최명완 양산공장장 "대한민국 초콜릿 기준 높일 것"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 완성된 카카오매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 완성된 카카오매스 [사진=롯데웰푸드]

"여기는 국내 유일 카카오매스를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초콜릿 라인입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BTC 라인으로 향하는 통로 벽면에 적힌 이 문구는 국내 초콜릿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자부심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10일 롯데웰푸드는 약 150억 원을 투자해 고도화한 신규 카카오 가공 설비의 본격 가동을 알리며 그 핵심 공정을 공개했다.

1995년 건립 이후 약 30년 만에 대대적인 설비 개선을 마친 현장은 90% 이상의 자동화 공정을 갖춘 첨단 기지로 운영되고 있었다. BTC 라인의 문이 열리자 진한 초콜릿 향이 취재진을 맞았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높이 5m에 달하는 거대한 '위노어' 설비였다. 기계가 내뿜는 강력한 진동은 바닥을 타고 그대로 전해질 만큼 위용이 넘쳤다. 이곳에서 카카오빈은 날카로운 칼날에 부서진 뒤, 진동과 바람에 의해 껍질(쉘)과 알맹이(닙)로 분리된다. 분리된 껍질은 폐기되지 않고 가축용 사료로 재활용된다. "카카오빈은 버리는 것이 거의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뒤따랐다.
 
호퍼에 투입되는 카카오빈과 생산되어 나오는 ABC초콜릿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는 카카오빈이 초콜릿 완제품이 되기까지 빈투바 공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롯데웰푸드
호퍼에 투입되는 카카오빈과 생산되어 나오는 ABC초콜릿.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는 카카오빈이 초콜릿 완제품이 되기까지 '빈투바' 공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롯데웰푸드]

껍질을 벗은 알맹이는 바로 옆 로스팅 설비로 옮겨졌다. 카페의 원두 로스터를 수십 배 확대한 듯한 거대 탱크 형상의 설비에 다가가니 미미한 열기가 느껴졌다. 내부 온도는 단계적으로 300도에서 최고 750도까지 치솟으며 미생물을 제거하고 풍미를 조절한다. 공장 관계자는 "카카오빈을 직접 로스팅하면 온도와 조건을 세밀하게 조절해 롯데만의 이상적인 레시피를 관리할 수 있다"며 "수입산 고체 매스를 재가공하는 방식에 비해 향미 손실을 최소화하고 산미를 줄여 초콜릿 본연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신규 설비 도입으로 롯데웰푸드는 카카오의 산미는 낮추고 특유의 쓴맛을 살려 초콜릿 풍미를 한층 강화했다.

공정의 하이라이트는 카카오닙을 액상화하는 '그라인딩' 단계였다. 카카오닙은 분쇄 과정에서 자체 함유한 천연 지방이 나오며 점차 액체 상태로 변한다. 참깨를 갈면 참기름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1차 '프리그라인딩' 단계에서 110마이크로미터 수준이었던 입자는 스위스 뷸러사의 최신식 '볼밀' 설비를 거치며 혁신적으로 작아진다. 설비 내부의 쇠구슬들이 초고속으로 마찰하며 카카오닙을 2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으깨는데, 이는 사람의 혀로는 입자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초미세 수준이다. 이렇게 탄생한 액상 카카오매스는 전국 롯데웰푸드 제과공장으로 공급돼 가나, 빼빼로, ABC초콜릿, 몽쉘 등 초콜릿 제품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의 신형 볼밀 설비 볼밀은 카카오닙알갱이를 곱게 갈아 액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의 신형 볼밀 설비. 볼밀은 카카오닙(알갱이)를 곱게 갈아 액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롯데웰푸드]

현장 가동 효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번 설비 도입으로 공정 수는 25% 줄어든 반면, 생산능력(CAPA)은 시간당 1톤에서 2.5톤으로 150% 급증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카카오빈을 투입하는 첫 단계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는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웰푸드는 생산 능력 확대에 힘입어 향후 국내 생산한 카카오매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견학의 마지막 코스인 ABC 초콜릿 생산라인에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초콜릿의 향연이 펼쳐졌다. 앞서 생산된 카카오매스에 각종 원료를 섞은 '스위트'가 몰드에 담겨 굳어지자, 익숙한 모양의 ABC 초콜릿이 하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원물 가공부터 최종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빈투바(Bean to Bar)’ 공정을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이 최근 도입한 BTC 신형설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이 최근 도입한 BTC 신형설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현재 롯데웰푸드는 국내 1위 초콜릿 가나 외에도 프리미엄 가나, 크런키 등 다층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설비 투자는 이러한 주력 브랜드들의 맛과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국내 유일의 빈투바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초콜릿의 기준을 높이겠다"며 "글로벌 수준의 설비로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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