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 속도…'자사주 테마' 다시 불붙었다

  • '자사주 마법' 차단하고 1년 내 소각 원칙

  • 인포바인·신영증권 등 '자사주 50%' 종목 타깃

  • EPS 상승 등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사진챗GPT
[사진=챗GPT]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임박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다. 법안 처리가 가시화됨에 따라 당분간 증시에서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자사주 테마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3일 열리는 입법 공청회를 기점으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는 국회 간담회를 열고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개정안의 주요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지금까지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였으니, 그렇게 못하게 하려는 게 3차 상법 개정안의 취지"라며 "(이에 반대한다면) 다시 '코스피 2500' 시절로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기업이 구체적인 '자사주 보유 및 처분 계획'을 수립해 매년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보유를 허용한다. 또한 인적 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할 수 없도록 명시해 이른바 '자사주 마법'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자사주를 대량으로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대표 종목은 인포바인(54.18%)이다. 인포바인은 발행주식의 절반 이상이 자사주로 묶여 있어 개정안 통과시 가장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영증권(51.23%) 역시 과반의 자사주 비중을 기록하며 금융업종 내 핵심 타깃으로 부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부터 "상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개정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법 시행 전후로 단계적 소각이나 특별 배당 등 전향적인 주주 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일성아이에스(48.75%) △조광피혁(46.57%) △텔코웨어(44.11%) △부국증권(42.73%) 등이 발행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을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이들 기업은 그간 배당이나 소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이제는 법적 압박에 따라 선제적인 주주 환원책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증권업계는 이번 개정안이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관행화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확대될 경우 코스피 전체 주식 수 증가율이 연평균 1%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구조적 재평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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