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선이 아니다. 특히 경기도는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 사실상 '작은 국가'에 가깝다. 산업, 교통, 주거, 복지, 교육, 환경까지 복합적인 정책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다. 그럼에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인물 간 대결 구도, 친소 관계, 정치적 상징성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선이 흥행 중심으로 흐를수록 정책은 뒤로 밀린다. 누가 더 강한 메시지를 내는지, 누가 더 지지층을 결집시키는지에만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유권자가 궁금한 것은 전혀 다르다. 수도권 교통난을 어떻게 풀 것인지, 반도체·AI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주거 불안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같은 구체적 해법이다. 경선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특히 이번 경선은 '정치적 체급' 경쟁으로 흐를 유혹이 크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절제가 필요하다. 경선이 인물 중심으로 과열될수록 본선 경쟁력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 정책과 비전이 없는 승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이력과 상징에 기대는 선거는 한계가 분명하다. 각자가 생각하는 경기도의 미래를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으로 제시해야 한다.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자신의 해법을 설득하는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
유권자 또한 변해야 한다. 인지도나 이미지가 아니라 정책과 실행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경선은 팬클럽의 경쟁이 아니라, 미래 설계 능력을 겨루는 자리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경선은 그 꽃의 뿌리다. 뿌리가 부실하면 꽃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이 인물 경쟁을 넘어 비전과 정책 경쟁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수준이 곧 한국 정치의 현재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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