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판단보다 AI가 낫다"…이사회 멤버로 진입하는 AI

  • JP모건·블랙록, 외부 자문 대신 AI 에이전트 도입

  • AI 제안하고 인간이 최종 결정은 옜말, AI가 스스로 판단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GPT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GPT]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이사회에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이사회 멤버들이 참고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기업 최고 의사결정 단계에 AI가 참여하는 형태다. 향후 기업들이 앞다퉈 AI에 사내, 사외 이사자리를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자산운용 부문에서 위임하던 외부 자문사 대신 자체 개발한 프록시 IQ라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프록시 IQ는 매년 3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 주주총회 자료를 종합·분석해 투표 추천을 생성하고,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직접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 안을 제공한다. 대형 투자사 중 외부 자문사 대신 AI를 도입한 곳은 JP모건 체이스가 처음이다.
 
블랙록도 외부 자문 대신 AI를 도입하고 나섰다. 지난해 도입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아시모브'는 연구 노트, 규제 서류, 이메일 등을 스캔해 포트폴리오 인사이트를 자동 생성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펀더멘털 투자 사업에서 AI가 ‘가상 투자 애널리스트’ 역할을 수행하며, 전략적 투자 판단을 지원하고 있다.
 
공급망 전략 분야에서도 AI가 주요 이사회 보드 멤버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도요타 모터 아메리카는 딜로이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에이전틱 AI를 공급망 계획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수십 개의 스프레드시트와 다수 인력으로 이뤄지던 수요·공급 계획 수립을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시나리오 분석과 최적 대안을 제시하는 구조로 바꿨다. 생산·물류 관련 핵심 경영 판단에 인간을 대신해 AI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상장기업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는 에이든 인사이트 2.0을 AI 보드 옵서버로 공식 도입했다. 온프레미스(자체 IT인프라 구축) 환경에서 운영되는 이 AI는 실시간 시장 분석과 전략 추천을 제공하며, 실적 검토 회의에서 세금 계획, 자본 배분, AI 투자 확대 등 구체적인 권고를 내놓고 있다. 
 
세일즈 포스는 자체 AI 아인슈타인을 매주 임원회의에 참석시키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실적을 분석하고 실행 전략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며 임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쿠르-카지나 역시 AI를 이사회 의결권을 가진 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AI의 의사결정에 대한 최종 판단을 인간이 하는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에서 벗어나, AI의 판단을 적극 존중하거나 일부 영역에서 우선하는 분위기가 올해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지난해 11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4%가 ‘AI가 적어도 한명의 인간 이사회 구성원보다 더 나은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아직 AI를 이사회 멤버로 지명한 곳은 없다. 하지만 사업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이사회 진입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은 제조·공급망 영역에서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실시간 전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등 유통 기업도 상품 기획·재고 전략 판단에 AI를 활용 중이다.

국내 AI스타트업 대표는 “내부적으로 이미 AI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넘어섰다고 보고, 다수의 국내 AI스타트업도 의사결정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AI 에이전트 모델의 등장으로 경영판단에서의 AI 도입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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