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남교육감 예비후보 송영기, 단일화 대신 '교육 경쟁' 택했다

  • 6인 각축 속 '사람 중심 교육' 전면에...계승과 혁신 병행 전략 부각

사진박연진 기자
[사진=박연진 기자]

"지금은 단일화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 정책 경쟁을 통해 도민 선택지를 넓혀야 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교육감 선거판에서 송영기 예비후보가 던진 첫마디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보수 3명, 진보 2명, 중도 1명 등 6인 구도로 압축되며 다자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한때 20여 명에 달했던 후보군이 정리된 가운데, 송영기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각 후보가 경쟁력을 갖춘 구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다양한 교육 정책과 철학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후보 간 경쟁이 오히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계승과 절연’이라는 이중 구조로 나타났다. 

송영기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는 박종훈 전 교육감의 ‘행복교육’이 수업 혁신과 학생 중심 교육을 이끌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5년간 교육 현장에 몸담은 그는 이러한 성과는 계승하되, 행정 편의주의적 관행과 현장과의 괴리는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스마트기기 보급 중심의 ‘아이톡톡’ 사업에 대해서는 “외형적 성과에 치중해 현장 활용과 데이터 축적이 부족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당선 시 관련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교육의 중심을 교사와 수업 현장으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는 디지털 기기 활용보다 읽기·쓰기 중심의 기초학력과 감성 교육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교육체계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경남 학생 교육 기본수당’은 송영기 후보의 ‘사람 중심 교육’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정책이다. 그는 학생에게 월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해 문화·체험·학습 활동에 활용하도록 하는 이 제도를 “현금성 복지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공적 투자”라고 규정했다. 특히 도서벽지 등 지역 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 계발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교육은 결과 경쟁보다 기회 보장이 우선”이라며 기초학력 강화와 교육격차 해소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현안 대응에서도 기존 접근과 차별화된 인식을 드러냈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처벌 중심 대응을 넘어 예방 중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핀란드의 ‘키바 코울루’ 모델 도입을 통해 조기 감지와 공동체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범죄와 관련해서도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는 디지털 교육보다 읽기·쓰기 중심 기초교육과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을 학교 내부에 한정하지 않고 노동, 안전, 역사 등 지역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결해 풀어내려는 접근도 두드러진다. 그는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시설사업비를 집행하는 교육청이 실질적 ‘원청’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최저가 낙찰 중심의 발주 구조를 개선하고 노동자 안전을 직접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보건교사 정원 확충과 학교 안전보건 체계 개선을 약속하며 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또한 최근 진주 보도연맹 희생자 장례와 인혁당 사건 51주기를 계기로 “현대사는 멀리서만 배워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역사와 아픔을 현장에서 배우는 민주시민교육 필요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청소년 단체와의 정책협약을 통해 방과후와 주말까지 연결되는 ‘학교 안팎 연계 통합 교육체계’ 구축을 선언하며 공공형 성장 환경 조성 방안도 구체화했다.

정책 중심 행보는 경선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송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매몰되기보다 정책과 비전 경쟁을 전면에 내세웠고, 지난 3월 30일 노동자·시민·도민이 참여한 10만 명 규모의 공천단 경선에서 승리하며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는 경쟁을 펼쳤던 전창현 후보를 통합선거대책본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시키며 ‘원팀’ 출범을 공식화했다.

정책 경쟁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송 후보가 다자 구도 속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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