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9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국면과 관련해 본질적 변수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핵농축 문제보다 이스라엘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향후 협상 흐름을 가를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레바논 전선을 협상 지속 가능성을 가를 시험대로 꼽았다. 그는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도 사실상 휴전의 핵심 조건으로 봐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제어하지 않는 한 모든 휴전 협정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과 이란의 관계는 단순한 군사 협조를 넘어선 생존 문제인 만큼 이 전선을 떼어내고 미국·이란 협상만 따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협상 자체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2주 안에 완전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더라도 전쟁을 계속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수준까지는 가능하다”고 봤다. 양측 모두 승리를 선언하며 명분을 확보한 만큼 어렵게 만든 협상 출구를 스스로 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실무진의 급이 올라간 점도 주목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번보다 협상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신 실질 협상의 핵심은 전후 이란의 재정 문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전후 복구를 위해 얼마만큼 재정적 지원을 보장받느냐”라며 “나머지는 다 명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직접 전쟁 배상을 해주기는 어려운 만큼 카타르 등 제3국에 묶인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가 통행료 문제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의 전후 복구 재원을 다른 방식으로 일부 보전하는 방안에 미국도 완전히 선을 긋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오만 등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항로 수수료 형태의 수입을 일부 보전해주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런 비용이 실제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시장에는 통행료 자체보다 심리와 보험료 상승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 계산이 같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미국은 협상을 통해 출구를 만들 유인이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위협의 직접 당사자인 만큼 전쟁을 더 끌 동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