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분석] 휴전보다 이스라엘 변수…이란전 협상 성패 가를 핵심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인터뷰

  • 2주 휴전은 종전 아닌 '협상용 숨 고르기' 진단

  • 핵보다 레바논·이스라엘 통제가 향후 흐름 좌우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미국과 이란이 협상 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번 2주 휴전의 성패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이란과 직접 맞서는 이스라엘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레바논 전선을 둘러싼 이스라엘 측 대응에 따라 협상판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9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국면과 관련해 본질적 변수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핵농축 문제보다 이스라엘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향후 협상 흐름을 가를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레바논 전선을 협상 지속 가능성을 가를 시험대로 꼽았다. 그는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도 사실상 휴전의 핵심 조건으로 봐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제어하지 않는 한 모든 휴전 협정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과 이란의 관계는 단순한 군사 협조를 넘어선 생존 문제인 만큼 이 전선을 떼어내고 미국·이란 협상만 따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협상 자체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2주 안에 완전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더라도 전쟁을 계속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수준까지는 가능하다”고 봤다. 양측 모두 승리를 선언하며 명분을 확보한 만큼 어렵게 만든 협상 출구를 스스로 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실무진의 급이 올라간 점도 주목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번보다 협상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협상에서 자주 거론되는 핵 문제를 오히려 조정 가능한 의제로 봤다. 핵무기 포기 선언은 접점을 찾기 어렵지 않고 실제 쟁점은 60% 고농축 우라늄 처리라고 했다. 이 역시 국제기구 관리나 일부 반출, 국제 통제 같은 방식으로 절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실질 협상의 핵심은 전후 이란의 재정 문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전후 복구를 위해 얼마만큼 재정적 지원을 보장받느냐”라며 “나머지는 다 명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직접 전쟁 배상을 해주기는 어려운 만큼 카타르 등 제3국에 묶인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가 통행료 문제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의 전후 복구 재원을 다른 방식으로 일부 보전하는 방안에 미국도 완전히 선을 긋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오만 등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항로 수수료 형태의 수입을 일부 보전해주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런 비용이 실제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시장에는 통행료 자체보다 심리와 보험료 상승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 계산이 같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미국은 협상을 통해 출구를 만들 유인이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위협의 직접 당사자인 만큼 전쟁을 더 끌 동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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