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다급해진 걸프…한국·우크라로 방공 조달 돌린다

천궁-ⅡM-SAM2 사진LIG넥스원
'천궁-Ⅱ'(M-SAM2). [사진=LIG넥스원]
중동 걸프 국가들이 최근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방공 탄약 재고가 빠르게 줄자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 우크라이나, 영국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미국산 패트리엇 체계 보충이 지연되자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영국 업체들의 저가 미사일 기술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한화와 LIG넥스원에 천궁Ⅱ 체계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UAE도 한국 업체들에 추가 요격수단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는 올해 2월 사우디 첫 천궁Ⅱ 인도 시점을 2028년으로 예상하면서도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배경에는 값싼 드론 대량 공격에 기존 고가 요격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로이터는 사우디와 UAE가 우크라이나 기업이 개발한 저가 요격 드론 도입을 검토 중이며, 드론·전자전 장비·근접방어 수단을 결합한 다층 방공망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접촉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사우디, 카타르, UAE와 대(對)드론·미사일 대응 협력 중심의 국방 협정을 잇달아 체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어서 실제 대규모 수출까지 이어지려면 생산 여력과 수출 승인 등 넘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WSJ은 이번 움직임이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를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늘어난 수요에 비해 미국 방산업계의 생산 확대가 더디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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