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 투자에 몰려들면서 증권사들 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파생상품 수수료를 낮춰주고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꺾이면 파생상품 투자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생상품을 둘러싼 증권사들 간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A증권사는 최근 국내 선물·옵션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개월 수수료 할인과 거래 조건 충족 시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B증권사도 신규·휴면 고객에게 주유상품권과 현금, 수수료 쿠폰 등을 제공하며 첫 거래 유입에 집중하고 있다. C증권사 역시 교육 이수 시 현금 지급과 거래대금에 따른 추가 보상을 내걸었다. 업계 전반이 국내 파생 거래 확대를 겨냥해 혜택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해외 주식이나 해외 파생상품 이벤트가 많았으나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국내 파생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해외 제외)은 5089억원으로 전년 말 4471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2조8626억원에서 3조1073억원으로 8.5% 늘었다.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가 쌓이고 ‘빚투’가 확대될수록 이자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다만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과 손실 부담은 개인에게 귀속되고 있어 파생상품 거래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과 적은 증거금으로 큰 금액을 거래하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상품으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손실이 배수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신용거래 또한 마찬가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개인투자자의 국내 파생상품 누적 손실은 약 3조6670억원에 달했다. 5년간 매년 손실이 발생했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수익이 3263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허영 의원은 “요건을 충족한 투자자들이 고위험 거래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착각해 무리한 투기에 나설 수 있다”며 “프로모션으로 한탕주의 심리를 부추기는 증권사들의 판매 행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장내 파생상품에 대해 별다른 경고를 내놓지 않고 있다. 레버리지 ETF와 해외 파생거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위험성을 안내했으나 국내 장내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별도 안내가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파생상품과 관련해 대응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장내 파생상품은 교육을 받은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만큼 일반인이 거래하는 ETF 등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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