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7조원 이상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글로벌 4위권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치솟는 실적만큼이나 거세지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로 인해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3일 증권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은 358조370억원, 영업이익은 최대 277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치가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245조원)와 알파벳(240조원)을 앞서며 세계 4위 수준에 안착하게 된다.
하지만 최대 실적 속에서도 경영진의 고심은 되레 깊어지는 분위기다. 임직원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 지급이 가시화되면서 경영 활동에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노사 합의에 따르면 이미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으로도 약 3조7600억원을 성과급으로 줘야 한다. 전체 임직원 수 약 3만5000명으로 나누면 1분기 실적 기준 1인당 평균 1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셈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270조원을 상회할 경우 1인당 평균 6억5000만원 규모의 보상이 돌아간다.
웬만한 첨단 생산 기지 한 곳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전날 공식 착공한 충북 청주시 내 첨단 패키징 공장 'P&T7'의 총 사업 예산은 19조원이다. 연간 예상 성과급 재원이 차세대 주력 생산 기지 건설 비용을 넘어서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미래를 담보할 연구개발(R&D) 비용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지난해 집행된 R&D 투자액은 6조7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119만명 이상의 주주를 위한 배당금 총액 2조1000억원을 10배 이상 상회하는 재원이 성과급으로 쏠리게 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팹 M15X를 비롯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 요구에 맞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과 양산을 위해서도 막대한 자금이 끊임없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기록적인 실적에 안주하기보다 장기 생존을 위한 자본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적이 잘 나올 때일수록 미래 위기 대비와 차세대 공정 투자가 우선 돼야 한다는 취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인 만큼 노조 역시 단기적인 성과급 쟁취보다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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