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정보기술 기업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동시에 불거진 노사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 충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시대 초입에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이 마주한 구조적 긴장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 밖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안에서는 사업부 간 이해와 조직 질서가 빠르게 갈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원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중심은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쏠려 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스마트폰·TV·생활가전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 한쪽은 초호황, 다른 한쪽은 위기론이 나오는 비대칭 구조다.
이 균열은 조직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반도체 중심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보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같은 삼성 안에서 성과의 온도 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면서 공동체 의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들어갔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 있는 세포를 다루는 연속 공정 특성상 생산 차질 자체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도 안정적 공급 능력이다. 내부 갈등이 곧 경쟁력 리스크로 연결되는 산업이다.
물론 정당한 보상 요구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AI 반도체 호황은 현장 기술자와 생산 인력의 기여 없이 불가능했고, 바이오 생산 현장의 숙련 노동 역시 핵심 경쟁력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르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지금 삼성에서 드러나는 본질은 “얼마를 더 받을 것인가”보다 “삼성이라는 공동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모델 위에서 성장해 왔다. 메모리 불황기에는 세트 사업이 버팀목이 됐고, 지금은 반대로 반도체가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서로의 호황과 불황을 견디며 성장한 구조였다.
그런데 이제는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분절되며 “우리 몫은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 제조업 기업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다. 초격차는 특정 사업부 하나만 잘해서 유지되지 않는다. 반도체와 데이터, 플랫폼과 완제품, 바이오와 공급망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내부 통합이다.
실제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은 AI 전환 과정에서 조직부터 다시 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AI 조직을 밀착시켰고, 엔비디아는 반도체 회사를 넘어 AI 생태계 기업으로 변신했다.
필요한 것은 투자 확대나 기술 초격차 구호만이 아니다. AI 시대에 맞는 경영 구조와 조직 철학이다. 반도체가 돈을 번다고 반도체만의 회사가 될 수는 없다. 바이오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가졌다고 내부 신뢰까지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세계 최고 제조 역량을 갖고도 내부 균열을 통합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호황은 미래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새 시대에는 새 조직이 필요하다. 성과 배분은 더 정교해야 하고, 사업부 간 연대는 더 투명해야 하며, 노사 관계 역시 대결이 아니라 장기 경쟁력을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위기는 언제나 밖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삼성의 진짜 시험은 지금, 내부에서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원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중심은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쏠려 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스마트폰·TV·생활가전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 한쪽은 초호황, 다른 한쪽은 위기론이 나오는 비대칭 구조다.
이 균열은 조직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반도체 중심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보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같은 삼성 안에서 성과의 온도 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면서 공동체 의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들어갔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 있는 세포를 다루는 연속 공정 특성상 생산 차질 자체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도 안정적 공급 능력이다. 내부 갈등이 곧 경쟁력 리스크로 연결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 삼성에서 드러나는 본질은 “얼마를 더 받을 것인가”보다 “삼성이라는 공동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모델 위에서 성장해 왔다. 메모리 불황기에는 세트 사업이 버팀목이 됐고, 지금은 반대로 반도체가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서로의 호황과 불황을 견디며 성장한 구조였다.
그런데 이제는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분절되며 “우리 몫은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 제조업 기업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다. 초격차는 특정 사업부 하나만 잘해서 유지되지 않는다. 반도체와 데이터, 플랫폼과 완제품, 바이오와 공급망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내부 통합이다.
실제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은 AI 전환 과정에서 조직부터 다시 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AI 조직을 밀착시켰고, 엔비디아는 반도체 회사를 넘어 AI 생태계 기업으로 변신했다.
필요한 것은 투자 확대나 기술 초격차 구호만이 아니다. AI 시대에 맞는 경영 구조와 조직 철학이다. 반도체가 돈을 번다고 반도체만의 회사가 될 수는 없다. 바이오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가졌다고 내부 신뢰까지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세계 최고 제조 역량을 갖고도 내부 균열을 통합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호황은 미래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새 시대에는 새 조직이 필요하다. 성과 배분은 더 정교해야 하고, 사업부 간 연대는 더 투명해야 하며, 노사 관계 역시 대결이 아니라 장기 경쟁력을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위기는 언제나 밖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삼성의 진짜 시험은 지금, 내부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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