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이란 휴전 한 달 만에 균열…트럼프, 한국에 해상 작전 동참 촉구

  • "미 선박 공격시 이란군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물밑 종전 협상에도 불구하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휴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한국 선박 1척이 이란의 공격에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한국의 동참까지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상선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과 관련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작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행된 가장 위대한 군사 작전 중 하나"라며 최근 이란이 협상에서 훨씬 더 유연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하나는 성실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고, 다른 길은 군사 작전 재개"라며 외교적·군사적 옵션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적 선박 2척의 항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크루즈 미사일과 드론 및 무장 소형 보트 공격이 있었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7척의 (이란) 소형 보트를 격침시켰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시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 가운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머무르고 있던 중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너선 컬 기자가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다"며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호위를 받는 선박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나 미국 주도 연합체 참여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메흐르 통신은 지난달 29일 한국이 미국의 압박과 에너지 안보, 인도적 고려, 테헤란과의 소통 채널 유지 필요성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모색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란, 1달 만에 UAE 공격 재개

한편 이란이 지난달 8일 미국과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중동 전체 지역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요격했고, 나머지 1발은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푸자이라 공보청도 성명을 통해 "푸자이라 석유 산업 지대(FOIZ)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민방위대가 즉각 투입되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인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는 미국이 걸프 해역에 묶인 선박의 이탈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이란이 UAE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는 관측이다. UAE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과 급속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미·이란 휴전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는 긴장이 지속되고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는 장기전 양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강경파와 온건파 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의 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양측 모두 무력 충돌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은 정치적 위기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미국은 악의를 품은 세력에 의해 다시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UAE도 마찬가지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서도 "'해방 프로젝트'는 '교착 프로젝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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