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학생이 직접 전공과 학업 경로를 설계하는 신설 학부 'GRIT인재융합학부'를 오는 2027년부터 운영한다. 인공지능(AI)이 정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시대에 기존 학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 방향을 설계하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6일 UNIST는 오는 2027년부터 'GRIT인재전형'을 통해 10명 안팎의 신입생을 별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GRIT인재융합학부는 프로젝트 기반 탐구교육(PBI)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은 기초·탐구 역량 교과를 자율적으로 조합해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개인 프로젝트와 팀 기반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모든 학생에게는 전담 멘토 교수가 배정돼 학업과 탐구 과정을 1대 1로 지도한다.
교육 철학은 '질문하는 힘'에 방점이 찍혀 있다. 김철민 GRIT인재융합학부장은 "학생이 스스로 던진 집요한 질문 하나가 4년간 탐구하는 전공이 되고, 실패와 재도전의 기록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 못지않게, 정답이 없는 영역을 견디고 질문을 설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가 체계도 기존 방식과 차별화했다. P/NR(Pass/No Record) 평가 방식을 적용해 실패 부담을 줄이고 도전적 탐구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졸업 시에는 융합이학사 또는 융합공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학생이 직접 설계한 전공명 역시 성적증명서에 공식 표기된다.
UNIST는 이날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오픈스테이지 1'을 통해 GRIT인재융합학부 교육 철학을 학생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세돌 UNIST 특임 교수는 보드게임 제작 강의를 맡아 학생들과 교류한 경험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규칙을 만들고 선택 기준을 세우고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바둑 경험은 다른 분야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창호 국수는 "학생이 스스로 던진 집요한 질문 하나가 4년간 탐구하는 전공이 되고, 실패와 재도전의 기록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질문을 설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대학은 학생이 자기 질문을 만들고 실패를 견디며 스스로 해법을 찾아가는 역량을 길러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이번 행사는 바둑이라는 상징적 매개를 통해 인간 고유의 끈기와 창의성, 판단력이 미래 인재의 핵심 조건이라는 점을 보여준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UNIST는 이번 오픈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GRIT인재융합학부를 시민과 학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UNIST 특임교수의 스크리닝과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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