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7500선을 돌파했지만 은행주는 증시 랠리에서 한 발 비켜선 모습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건전성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500원(2.07%) 상승한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111.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67만7000원에서 165만4000원으로 144.3% 뛰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반도체주가 코스피 전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은행주는 랠리장에서 소외되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올 들어 73.7% 올랐지만 KRX 은행지수는 25.1% 상승에 그쳤다. 주요 금융지주 주가도 상승폭이 제한됐다. KB금융이 12만3300원에서 16만1200원으로 30.7%, 신한금융은 7만6600원에서 9만8900원으로 29.1% 올랐다.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시장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은행의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한 데는 은행주의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들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이 AI·반도체 등 고성장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인 매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등 건전성 우려가 확대됐고, 가계대출 관리 기조 역시 은행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행 신용등급 체계와 금리 구조를 지적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금리 흐름과 대출 규제 영향 등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 소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주도주 쏠림이 완화되면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관련 우려가 커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이달에는 시장대비 은행주의 초과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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