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ABC 리더에게 묻는다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준법은 기업의 보험이다"

기업의 성장은 속도에서 시작되지만, 지속 가능성은 원칙에서 완성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한국 경제와 사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균형’이라는 단어로 풀어냈다. 성장과 준법, 경쟁과 책임, 그리고 기술과 인간다움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어떤 조직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선 지금, 단순한 성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속도와 규모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신뢰와 지속 가능성이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는 것이다. 특히 준법 경영을 “사고를 막기 위한 보험”에 비유하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 기업을 지켜주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시선은 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소년 문제와 교육, 사회의 가치까지 확장된다. 그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외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 해법을 ‘연결’에서 찾는다. 자연과 공동체,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 회복이 미래 사회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법조인, 준법 감시자, 청소년 지도자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해온 그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원칙을 지키되 균형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기업이든 사회든, 그리고 개인이든 지속 가능한 길이라는 것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사진아주ABC방송 화면캡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사진=아주ABC방송 화면캡쳐]


- 준법 경영이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과거 한국 기업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업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 신뢰를 만드는 가장 기본이 바로 준법입니다.

저는 준법 경영을 ‘보험’이라고 표현합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바로 준법 시스템입니다.

결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준법 경영이 필수적입니다.”



- 한국 기업 문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과거에는 성장 중심이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졌습니다. ESG, 책임 경영, 내부 통제 같은 개념들이 등장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성장과 지속 가능성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께 가야 합니다.

저는 이를 ‘2인 3각’에 비유합니다. 성장과 준법이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기업은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준법과 기업 경쟁력의 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준법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준법을 규제나 부담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전혀 다르게 봅니다. 준법은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준법을 잘하는 기업이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준법 체계를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내부와 외부입니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준법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부적으로는 기업이 정치나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외부 압력에 흔들리면 준법 체계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 기업 지배구조에서 이사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이사회는 단순한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라, 경영을 감시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과거에는 이사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명망 있는 인사가 아니라 실제로 기업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 내부 통제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합니까.

“견제와 균형이 핵심입니다.

감사, 이사회, 준법 감시 조직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서로 견제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준법 기구도 필요합니다.”



-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원칙은 무엇입니까.

“공정과 혁신입니다.

공정은 조직 내부뿐 아니라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합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혁신은 기업의 생존 조건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도태됩니다.”



- 청소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떠십니까.

“지금 청소년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외롭습니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렸지만, 지금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성과 감수성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스카우트 활동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스카우트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교육입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협동과 책임을 배우게 됩니다.

이 경험은 청소년의 인성과 세계관을 크게 바꿉니다.”



-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암기나 정보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닙니다.

AI가 그것을 모두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인간다움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통찰력과 공감 능력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 정치 참여를 거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치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환경은 본질적인 가치보다 생존과 권력 중심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갈등을 확대하기보다, 다른 영역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균형과 섬김입니다.

리더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의견을 듣고 균형 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청소년들에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 이찬희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법조인 출신 공공 리더다.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기업 준법과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해왔다.

그는 기업의 준법 경영을 단순한 규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정의한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 사건을 다루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한 청소년 교육과 사회적 가치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스카우트연맹 총재로서 청소년의 인성 교육과 공동체 경험을 강조하며 미래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다.

법조, 기업, 교육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그의 활동은 ‘균형’이라는 철학으로 설명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리더십, 그리고 조직과 사회를 동시에 바라보는 시각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리더십의 본질을 단순하게 정의한다.
“결정을 내리되, 균형을 잃지 않는 것.”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