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도 노조의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둘러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사측의 기존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과는 별개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까지 요구하는 방식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온다.
13일 금속노조 계열 제조 기업에 종사하는 한 직원은 이번 파업을 "상당히 기이한 파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쪽도 임단협 때 기본급 15만원 안팎 인상이나 성과급 수백% 지급, 정년 연장, 고용안정 같은 요구를 해왔다"며 "그래도 교섭의 출발점은 이미 나온 실적과 물가, 고용 불안을 놓고 어느 선에서 나눌지를 따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노조처럼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매년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자는 요구는 결이 다르다"며 "성과급을 더 달라는 수준이 아니라 회사 이익 배분 공식 자체를 노조가 정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했다.
동종업계 직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전자 분야에 종사하는 한 대기업 직원은 "동료들과 삼성전자 파업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어디는 성과급 몇억 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시 파업까지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공채에서 동시에 붙었는데, 근무지 선호때문에 삼성전자를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현재의 성과가 온전히 삼성전자 근로자들 몫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단일하지 않다. 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은 "15년 안팎 근무자들이 보기에는 입사 1~2년 차 직원들이 마치 본인이 회사를 다 만든 것처럼 성과를 요구하는 데 대한 반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20년 차 메모리 직원과 1년 차 메모리 직원이 성과를 같은 방식으로 나누는 게 맞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사이에서도 노조 요구에 대한 비판은 거세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파업하면 돈을 주는 것이냐"며 "파업으로 손해를 내고 다시 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회사가 어떻게 버티느냐"고 썼다. 또 다른 직원은 "사측이 지난번 뭉개기는 과했지만 지금 노조 측 입장도 상식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파업을 바라보는 내부 심리도 복잡하다. 삼성전자 한 노조원은 "노조가 요구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총파업까지 가면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며 "반도체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내부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시선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과급 제도화 요구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파업이라는 수단에는 선을 긋는 내부 목소리가 적지 않은 셈이다.
이번 사안이 삼성전자 노조의 '귀족노조화'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상을 더 달라는 문제와 이익 배분 구조를 못 박자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며 "파업을 강행하면 정당한 성과 보상 요구보다 무리한 이익 배분 요구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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