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경의 오션노트] SCFI 다시 2000선 회복…韓 해운,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감

  • SCFI 전주 대비 9.54% 증가한 2140.66p

  • 중동 불확실성에 따른 '조기 성수기' 돌입

한화오션이 HMM에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HMM에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한화오션]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해운업계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과 조기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86.45포인트(p) 오른 2140.6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10%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SCFI는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종합해 산출하는데, 글로벌 교역 흐름과 해운 수급 상황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통상 SCFI 흐름을 통해 향후 해운사 실적 방향성을 가늠한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 동안(USEC) 노선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5043달러로 전주 대비 약 8%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5000달러를 돌파했다. 미주 동안향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한 데다 파나마운하 통과 부담 등이 겹친 결과다.

미주 서안(USWC) 노선 역시 FEU당 4393달러로 전주 대비 12%가량 상승하고 유럽 노선도 TEU당 2518달러로 전주 대비 9.5% 상승했다.

이 같은 운임 반등 배경에는 불확실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통상 글로벌 해운시장은 3분기부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동량이 급증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선복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화주들이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하반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시장에는 사실상 여름 성수기 물동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조기 성수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사들의 적극적인 운임 인상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HMM과 양밍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최근 GRI(운임 일괄 인상)와 PSS(성수기 할증료)를 본격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실제 인상 적용 여부를 두고 회의론도 있었지만, 이날 SCFI 급등으로 선사들의 가격 정책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운임 반등이 단기적인 상승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팬데믹 시기와 같은 초고운임 재현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 부족 구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사들의 운임 방어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운임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HMM을 비롯한 국내 선사들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급격한 운임 조정을 겪었다. 특히 HMM은 해상 운임 하락세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HMM 1분기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547억원)보다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26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139억원) 대비 56.2%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반등세로 해운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CFI 지수가 하반기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운임 상승은 일시적인 분위기 반전이라기보다 실제 수급 개선 흐름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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