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위기에…중러 시베리아 가스관 계약 타결될까

  • 푸틴 19~20일 방중…중러 정상회담 개최

  • 호르무즈 해협 폐쇄…中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

  • 수년째 가격 협상 '난항' 겪은 가스관 계약

  • 에너지 협력 돌파구 마련할지 '기대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그간 지지부진했던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계약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지에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양국 모두 에너지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서다.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튿날인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탄화수소(석유·천연가스 등) 관련 의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시베리아의 힘 2'는 러시아와 몽골, 중국을 잇는 대형 가스관 건설 사업으로, 2018년 처음 추진 논의가 시작됐다. 2019년 가동을 시작한 기존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로, 중·러간 경제 협력 수준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중국 측이 가스 가격 협상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입장에서도 중동 의존도를 낮출 대체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고등경제학원의 중국 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블룸버그에 "중동 분쟁은 러시아가 중국의 핵심 원자재 공급국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역시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교수도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은 대체 수송 경로를 확보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 방중 당시 시베리아 2 가스관 건설 사업엔 합의했지만,  가스 가격을 놓고서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러시아는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 조건을 제시했지만, 중국 측은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3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제15차 5개년 계획 요강에 러시아와 연결되는 신규 가스관 건설 내용을 포함시켰고, 양국 국영 석유기업 회장단도 베이징에서 회동하면서 사업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

러시아는 내부적으로 오는 9월까지 가스 가격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푸틴 대통령 역시 지난 9일 "가스와 석유 협력 관련 핵심 사안 대부분에서 중국과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의 대중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향 가스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러시아는 중국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향후 수년간 유럽 공급 가격보다 약 3분의 1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것이라며, 대중 가스 공급량이 2029년 연간 525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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