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부가 3∼4월 수도권과 강원, 충북, 충남 56개 시군구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과 인천은 1곳을 제외한 모든 조사지점에서, 경기는 31개 시군 가운데 15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러브버그는 축축한 낙엽 등 습한 환경에서 유충 상태로 있다가 일정 기온 이상이 되면 성충으로 우화하는데, 한 번에 개체 수가 늘어나면 도심 곳곳에서 대량 출몰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러브버그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대량 출몰’이다. 한두 마리 수준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가 아파트 창문, 방충망, 현관, 차량 유리, 가로등 주변에 붙으면 일상생활에 부담이 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람을 안 문다고 해도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무섭다”, “익충이라는데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냥 벌레일 뿐”, “창문 열기가 겁난다”, “차에 붙은 걸 매일 닦는 것도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해충이 아니라는 설명은 알겠지만 생활 불편은 분명히 있다”, “방역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식으로 들리면 주민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 자치구들도 러브버그 대응 방식을 조심스럽게 잡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해 여름 대량 발생으로 생활 불편을 야기했던 러브버그에 대비해 대처법 홍보를 확대하고, 친환경 살수 방식을 우선 적용하되 필요할 경우 제한적으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민원 수치도 러브버그가 단순한 일시적 불편을 넘어 반복적인 도시 문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붉은등우단털파리 발생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 2025년 5282건으로 집계됐다. 민원 규모가 해마다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민 체감 불편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제는 ‘익충’이라는 설명과 ‘생활 불편’ 사이의 간극이다. 행정기관은 러브버그가 생태적으로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안내하지만, 시민들은 실제 생활 공간에 대량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겪는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익충이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주민 불편도 인정해야 한다”, “물지 않는다는 것과 불편하지 않다는 것은 다르다”, “생태계도 중요하지만 주거지 주변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누리꾼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강한 방역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와 학교, 어린이집 주변만큼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면 생활 피해”, “민원이 많은 지역은 선제 방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고층 아파트 거주자들은 창문과 방충망에 붙은 러브버그 때문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한다.
둘째는 친환경 대응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무조건 살충제를 뿌리면 다른 곤충과 생태계에도 피해가 간다”,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지 않는다면 과도한 공포는 줄여야 한다”, “물청소나 포집 방식부터 쓰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일부 누리꾼은 “벌레가 싫은 건 이해하지만 생태계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방역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셋째는 행정 대응의 균형을 요구하는 현실론이다. 이들은 “익충이라는 설명과 주민 불편 대응을 함께 해야 한다”, “주거 밀집지역과 산림 지역을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살충제 남용은 피하되 대량 발생 지역은 방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즉 러브버그를 무조건 박멸 대상으로 볼 수도 없지만, 시민 불편을 참고 넘기라고만 하는 대응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러브버그 대처법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 틈을 점검하고, 밝은 조명에 몰리는 특성이 있는 만큼 야간에는 불빛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량으로 붙었을 경우에는 살충제를 먼저 쓰기보다 물을 뿌려 떨어뜨리거나 청소기로 제거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러브버그는 비행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물리적 제거가 비교적 가능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차량 관리도 필요하다. 러브버그 사체가 차량 앞유리나 보닛에 오래 붙어 있으면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어, 가능한 빨리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특히 장거리 운행 뒤 차량 전면에 벌레가 많이 붙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세차하는 편이 낫다. 온라인에서도 “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바로 닦아야 한다”, “하루만 지나도 잘 안 떨어진다”는 경험담이 자주 올라온다.
러브버그가 늘어난 배경에는 기후 변화와 도시 환경 변화가 함께 거론된다. 서울시는 기온 상승으로 따뜻한 지역에 살던 곤충의 활동 범위가 북상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도심 주변 산림, 낙엽층, 습한 환경 등이 맞물리면 유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러브버그 문제는 단순히 특정 벌레가 많아졌다는 차원을 넘어, 기후와 생태, 도시 생활이 충돌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 않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지만, 생김새와 대량 출몰 장면 때문에 혐오감과 공포감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 방역이 가능한지,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익충이라는 정보도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에 많이 나오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방역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니 학교 주변은 먼저 관리해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러브버그가 무섭다고 모든 곳에 약을 뿌리는 건 더 큰 문제”, “친환경 방제가 우선이라는 설명도 충분히 이해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결국 러브버그 논란의 핵심은 해충이냐 익충이냐의 단순한 구분이 아니다. 생태적으로 유익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라도, 주거지와 생활 공간에 대량으로 나타나면 시민에게는 분명한 불편이 된다. 반대로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살충 방역에 나서면 다른 곤충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시민 불편과 생태 보전 사이에서 균형 있는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 러브버그 출몰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민원과 온라인 논쟁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행정기관은 정확한 정보와 대처법을 신속하게 안내하고, 대량 발생 지역에는 친환경 방제를 우선 적용하되 필요시 제한적 방역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민들도 과도한 공포를 갖기보다 방충망 점검, 물리적 제거, 조명 관리 등 생활 속 대처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러브버그는 다시 도심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을 물지 않는 익충이라는 설명과, 창문을 뒤덮는 현실적인 불편 사이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생태 정보와 생활 불편 해소책을 함께 제시하는 일이다. 러브버그 문제는 결국 도시가 기후 변화와 생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묻는 또 하나의 생활형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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