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특수 삼킨 '바가지'...멍드는 '글로벌 관광도시'

  • 널뛰는 숙박비에 분노한 팬덤, '당일치기·노쇼핑' 보이콧 맞불

  • 부산시, 수련원·사찰 저가 개방 '진화'… 특급호텔은 '퍼플 마케팅'

  • 여행업계 "관광진흥법 개정해 단속 근거 마련해야" 일침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12~13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 지역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의 도 넘은 요금 횡포에 관광객들이 '당일치기' 보이콧으로 맞서자, 부산시가 공공시설을 저가에 개방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주요 특급호텔들 역시 차별화된 테마 상품으로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메가 이벤트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을 뿌리 뽑기 위해선 근본적인 법 개정이 시급하단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 널뛰는 숙박비에 뿔난 팬덤… "차라리 당일치기"

BTS 공연 일정이 발표된 직후,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주요 관광지 일대 모텔과 비즈니스호텔의 하룻밤 숙박료는 평소 대비 수십 배까지 폭등했다. 일부 업소는 기존 예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매물을 내놓는 꼼수까지 부려 원성을 샀다.

그러자 반발한 글로벌 팬덤 '아미(ARMY)'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숙박은 물론 지역 내 식당 이용이나 쇼핑마저 거부하는 '당일치기 챌린지'가 등장했다. 특수를 기대했던 상권 전체가 일부 업소들의 근시안적인 탐욕 탓에 오히려 관광객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역풍을 맞은 셈이다.

◆ 부산시 '공공자원' 투입… 사찰 템플스테이까지 등장

'글로벌 관광도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부산시는 공공자원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시는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금련산·구덕 청소년수련원을 1박 1만350원(1인 기준)에 개방하기로 했다. 조·석식이 포함된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도 8만500원(1인 기준)에 제공하고, 외국인 전용 플랫폼 '놀(NOL) 월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400여명의 예약을 받는다.

같은 기간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호스텔 아르피나도 기존 요금 그대로 전 객실을 개방한다. 예약자와 이용자가 동일한 경우에만 숙박을 허용해 웃돈 거래를 원천 차단했다.

더불어 합리적인 요금을 유지하는 '착한 가격' 숙박업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6월까지 구·군과 협조해 감천문화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관광수용태세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 특급호텔은 '보랏빛 물결'… 극명한 서비스 대조

주요 특급호텔들은 가격 인상 대신 다채로운 '퍼플 마케팅'을 내세우며 품격 있는 호스피탈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체인호텔 세 곳에서 보랏빛 테마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디저트 컬렉션과 객실 패키지를 엮은 '퍼플 웨이브' 세트를 선보이고, 롯데호텔 부산은 야외 수영장 자쿠지에 보라색 입욕제를 푼 특별 연출 공간을 마련한다.

L7 해운대는 당일 KTX 승차권 제시 시 할인을 제공하는 '부산 투 서울' 패키지로 실속형 여행객을 겨냥했다. 투숙객 편의를 위해 김해공항과 콘서트장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하루 4회 운행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더 시티 아리랑'(BTS THE CITY ARIRANG)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지정됐다. 호텔 측은 객실과 내부 콘텐츠를 연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겉도는 단속…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근본 대책 시급

지자체의 전방위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반 숙박업소는 현행법상 관광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의 직접적인 제재나 실질적 지원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관광 새마을운동'이 단기 캠페인에 그치지 않으려면 핵심 타깃인 관광진흥법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또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시 한시적으로 숙박 요금 상한제를 적용하거나, 부당 요금 청구에 대한 명확한 행정 처분 기준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법적 테두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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