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8%↓日 4%↓ 대만 5%↓…亞 증시, 美 기술주 급락 등 겹악재에 '블랙먼데이'

  • 美 고용지표 호조, 중동 불확실성, 스페이스X IPO 등 악재 겹쳐

8일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지며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딜러들이 분주하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지며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딜러들이 분주하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8일 인공지능(AI)·반도체주 매도세 확산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중동 긴장 고조 및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전 9시3분에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코스피가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17%가량 밀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9% 가량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6% 가까이 빠지는 등 그동안 상승을 주도해 온 반도체 및 AI 관련주들이 하락을 이끌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4분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이후 5분간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6% 하락한 1216.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의 급락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4.2% 하락했고,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 급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 여전히 불투명한 미국-이란 휴전 등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 예정된 스페이스X의 대형 기업공개(IPO)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주 공모가를 확정한 뒤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초대형 IPO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다른 자산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증시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면서 현재 4.4% 하락 중이다. 특히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AI·반도체 관련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도쿄 시장에서는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그룹 등에 매도 주문이 몰렸다.

뿐만 아니라 대만 가권지수 역시 5% 하락하고 있고, 중국 및 홍콩증시도 1~2% 가량 빠지고 있다.

밥 새비지 BNY 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지난주 'AI가 모든 것을 이끈다'는 서사가 흔들렸다"며 "이번 조정이 9주간 이어진 주식 랠리의 건전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고점인지는 여전히 핵심 질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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