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서울의 맛을 찾습니다"…서울시, '오래가게' 시민 추천 접수

  • 광진·동대문·성동·중랑구 30년 전통 음식점 발굴…'진짜 서울의 맛'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

서울시 오래가게 포스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 '오래가게' 포스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동네 음식점들을 찾아 '서울의 맛 지도'를 다시 그린다. 화려한 미식보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손맛과 골목의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28일까지 광진구·동대문구·성동구·중랑구에서 30년 이상 영업을 이어온 음식점을 대상으로 '2026 오래가게 후보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오래가게'는 오랜 시간 지역의 생활문화와 정취를 지켜온 가게를 발굴해 서울만의 매력 자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생활문화·전통공예·음식 분야의 노포를 선정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140개소가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번 추천 대상은 서울 동북권 4개 자치구 소재 음식점이다. 시민들은 '서울에 오면 꼭 소개하고 싶은 집', '수십 년 한 길을 지켜온 내공 있는 맛집',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되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가게' 등을 기준으로 추천할 수 있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인증샷 명소' 중심에서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배경이다.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프랜차이즈보다 오랜 단골의 발길이 머문 로컬 식당, 골목 풍경이 살아있는 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맛은 화려한 미식보다 '익숙함 속 깊이'에 가깝다. 수십 년 같은 자리에서 우러난 냉면 육수 한 그릇, 새벽시장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온 기사식당 백반, 변함없는 불맛으로 단골을 붙잡은 오래된 중국집 짜장면처럼, 서울 음식은 거창한 레시피보다 세월이 빚어낸 손맛과 기억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오래가게들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이 축적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관광 자산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시민 추천 이후 현장 검증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올해의 오래가게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오래가게는 향후 서울 관광 콘텐츠와 연계된다. 특히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오래가게 위크'를 올해도 열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 노포의 정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프로그램과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여행 트렌드는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다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로컬 분위기를 경험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서울의 맛과 정취를 지켜온 오래가게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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