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대표단, 스위스 집결…종전 MOU 후속협상 초읽기

  • 밴스·갈리바프 등 스위스 집결…MOU 후속 이행·경제 완화 논의 전망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오뷔르겐의 뷔르겐슈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오뷔르겐의 뷔르겐슈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스위스에 나란히 집결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대표단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오전 5시59분 스위스에 도착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스위스에 먼저 도착한 데 이어 밴스 부통령도 이날 현지에 합류하면서 미국 측 주요 협상 인사들이 회담 장소에 집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도 전날 스위스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후속 협상 준비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21일 스위스에서 양국 간 대면 실무급 회담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MOU 체결 후 첫 실무회담에서는 레바논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직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면서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측의 첫 실무 협상이 연기된 만큼 레바논 문제는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협상의 무게 중심은 지난 17일 체결된 MOU의 후속 이행 방안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 협상단에 경제·금융 분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자산 접근 확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해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스위스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1항, 4항, 5항, 10항, 11항에 따른 의무 이행이 시작될 때"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이 언급한 1항은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영구적으로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항과 5항은 각각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60일간 호르무즈 통행료 면제를 규정한 조항이다.

10항과 11항에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및 경제활동 제재 면제 약속, 이란 동결자산 즉시 해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협상은 미국과 이란 외에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자로 참여하는 4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실무급 회담에 미국과 이란 대표단, 파키스탄·카타르 중재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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