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철희 청년기획관 "청년정책, 'G3 도시' 도약 맞게 수준 격상해야"

  • 대학 졸업 후 첫 직장까지 평균 11.5년…"학교-기업-정부, 거버넌스 구축 필요"

  • "대부분 정책 '사후 지원' 머물러…선제 투자·성장 중심 '서울영커리언스' 해답"

  • "AI 전환 시대…2030년까지 인재 3만명 이상 양성·취업률 80~90% 달성 목표"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이 지난 25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서울시 청년 성장 정책의 핵심으로 학교와 기업·정부가 나서서 청년을 케어하고 다양한 훈련·견습을 시켜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이 지난 25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서울시 청년 성장 정책의 핵심으로 "학교와 기업·정부가 나서서 청년을 케어하고, 다양한 훈련·견습을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금까지 서울시 청년 정책은 청년 시각에 맞는 정책이었다면 앞으로 4년간은 'G3(글로벌 톱3) 도시' 도약 수준에 맞는 정책으로 격상시켜야 할 때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지난 25일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서울시 청년 성장 정책의 핵심에 대해 "사후 수습형이 아닌 전체를 조망하는 눈을 가지고 청년 정책을 쳐다보는 것"이라며 "학교와 기업·정부가 나서서 청년을 케어하고, 다양한 훈련·견습을 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정책이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만큼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쉬었음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왜곡돼 있고 오히려 청년들이 피해자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평균 11.5년 소요된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6개월)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로 학교와 기업·정부가 거버넌스를 구축해 청년들이 '학교에서 사회로 진입'하는 기간을 적극 단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김 기획관과 일문일답한 내용.

-지난 5년간 서울시 청년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지난 5년간 2차 청년 정책 기본계획, 일명 '청년행복프로젝트'를 통해 누적 2981만명의 청년들에게 다각적으로 지원을 펼쳤다는 점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5년간 누적 1만117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취업률 76.1%를 기록했다. 서울 영테크로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을 받은 청년도 7만6000명에 이른다. 2년 이상 서울 영테크 재무상담을 받은 청년들의 실제 순자산은 평균 45% 증가했다.

고립·은둔 청년 역시 5년간 8000명을 발굴해 5491명을 지원했고 그 결과 참여 청년의 고립도는 20.3% 감소하고 자기효능감은 19.6% 증가했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도 지난해 1만명 넘는 청년이 참여해 만족도 95%를 보였다. 청년을 '독립적 정책 대상'으로 포지셔닝하고 정책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아직 청년들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는 청년 정책이 가진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부분으로 청년 정책의 대상 연령대는 19세부터 39세까지 20년에 걸쳐 있고 일자리·주거·금융·복지·참여 등 분야도 매우 넓다. 또한 청년 정책은 속성상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정책이 많다. 일 경험이 취업으로, 자산 형성이 내 집 마련으로, 마음건강 상담이 일상의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최소 수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책 홍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삶의 흐름에 맞춰 정책을 다시 묶어 보여주는 방식이 중요하다. 사회진입기 청년에게는 진로 탐색부터 일 경험, 취업 연계까지가 하나의 사다리로 연결돼야 하고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은 주거 정보·금융 상담·자산 형성 지원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청년 정책은 개별 사업의 나열이 아니라 청년의 생애 이행 과정에 맞춘 패키지로 체감돼야 한다."

-'쉬었음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청년 정책의 가짓수는 많았지만 대부분 '사후 지원'에 머무른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 결과 20대 초기 청년 취업자 수는 43개월 연속 하락했고 '쉬었음 청년'은 72만명에 이른다. 이 중 4년제 졸업 이상이 48%, 20대는 3년 새 46.7%나 늘었다.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에 비해 6배 이상 높다. 

이는 사후 지원 형식이다 보니 일자리·주거·복지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분절적 구조가 있었다. 구조적 문제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데서 새로운 정책이 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선제 투자, 복지 중심, 성장 중심의 전환 등 모든 분야에 역점을 둔 사업이 바로 '서울영커리언스'다. 문제가 생긴 뒤를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청년이 사회에 진입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역량을 쌓고 기회를 얻도록 돕는 방식이다."

-'서울영커리언스'데 대한 실제 청년들 반응이 어떤지.

"'서울영커리언스'의 핵심 축은 사회 진입 기간을 단축해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5단계로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은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청년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간극을 정책적으로 연결했다. 

실제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직무를 탐색하는 과정인 1단계 '캠프'는 지난 봄학기 200명을 모집하는데 1093명이 지원해 약 5.5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보였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발굴해 팀 기반으로 실전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인 2단계 '챌린지'는 봄학기 8개팀(64명) 모집에 총 87개팀(930명)이 지원해 약 14.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3~4단계 인턴십은 여름학기 150명을 모집하는데 지원자가 1505명 몰리며 청년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됐다. 호응도 높은 만큼 서울시는 올해 1750명의 지원 규모를 2030년까지 5600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에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이 있는지.

"서울시는 청년들이 AI에 대체되지 않고 오히려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지난해 1자치구 1캠퍼스 시대를 연 '청년취업사관학교'가 'AI 인재 양성 허브'로 재탄생한다. 

또 기존 소프트웨어, 디지털 전환 중심 교육을 AI 산업 중심 교육 체계로 전면 재편하고, 2030년까지 AI 인재 3만명 이상 양성과 취업률 80~9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다루며 본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시에서 새롭게 검토 중이다."

-시가 올해를 '청년성장특별시' 원년으로 선포했는데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정책 과제가 있다면.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과제는 청년의 사회 진입 사다리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다. 특히 '서울영커리언스'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 기반을 다지고 중장기 자립 기반 정책도 차질 없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도록 준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완벽하게 완성하겠다는 접근보다는 청년 정책의 방향 전환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에 청년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시정의 파트너로 세우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서울 청년 파트너스'와 '대학생 리더 오픈테이블' '청년위원회담'을 통해 청년의 창의성과 감각이 시정 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청년들 사이에서 '서울에서 20대를 보내면 다음 10년이 달라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고 싶다. 청년을 수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로 대하는 것. 그 전환을 정책뿐 아니라 청년들의 실제 경험이 증명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정책 구조를 확고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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