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에 상승…브렌트유 73달러 돌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긴장 재고조에 상승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의 통항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2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3.15달러로 전장보다 1.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0.75달러로 2.2%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이 지정한 항로 이용을 요구하며 민간 선박을 공격한 뒤 미국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기지를 타격했고, 이란도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다만 시장은 이번 충돌을 전면전 확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단기적 군사 압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선박 통항 조건과 항로 관리 방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로바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이번 움직임을 구조적 변화라기보다 단기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투자자들은 유가의 추가 상승이나 하락 어느 쪽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SPR 재고는 한 주 전보다 550만 배럴 줄어든 3억25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해왔다. 비축유 재고가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방출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하 협상에서 통항 안정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국제유가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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