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일찍, 장마는 늦게…아이스크림 업계 '여름 특수' 방긋

  • 롯데웰푸드·빙그레 빙과 매출 약 10% 증가

  • 설빙·던킨·컴포즈 등 아이스 메뉴 판매 호조

올여름 기상여건 및 주요 식품기업 판매 실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올여름 기상여건 및 주요 식품기업 판매 실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올여름 '조기 폭염'과 '지각 장마'가 맞물리면서 식품·외식업계가 기분 좋은 여름 성수기의 스타트를 끊었다. 잦은 비로 야외활동에 발이 묶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 없는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과 빙수, 아이스커피 등 계절 상품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지난달 18일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지난해보다 12일이나 빠른 시점이다. 반면 여름 장사의 최대 악재인 장마는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시작해 이날(1일) 남부지방까지 확대됐는데, 전국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1981년과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다. 제주 기준으로는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 18일이나 밀렸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늦은 장마에 수혜를 입은 곳은 빙과업계다. 롯데웰푸드는 올 5~6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른 무더위와 함께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대표 브랜드 '월드콘' 모델로 손흥민을 기용한 프로모션이 야외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프리미엄 월드콘 라인업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모나카 형태의 '돼지바빵'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도 성수기 가동 시점을 앞당겨 물량 공세에 나섰다. 활발해진 야외 유동인구를 겨냥해 5월부터 빙과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15% 늘렸고,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내수 빙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뽕따와 캔디바, 더위사냥, 따옴바, 폴라포, 탱크보이 등 청량감 있는 제품군 판매가 특히 활기를 띠었다.

카페업계도 여름 메뉴 판매가 가파르게 늘었다. 설빙은 지난 5월 망고 활용 빙수 메뉴 판매량이 33만 개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판매가 가장 많았던 날에는 전국 매장에서 하루 약 2만 개가 팔려 영업시간 기준 약 2초에 1개꼴로 판매됐다.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컵빙수 제품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던킨은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아이스커피 누적 판매량이 70만 잔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13일부터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한 1.4L 대용량 음료 '자이언트 버킷'도 누적 판매량 1만 잔을 넘어섰다. 컴포즈커피는 '연유 수박 팥빙'과 '인절미 컵빙' 등 컵빙수 2종 판매량이 최근 두 배 증가했다. 500원 할인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거리 소비층이 유지되며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름 상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장마 전개 양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선제적인 여름 성수기 매출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장마철 강수량과 집중호우 빈도가 변수로 남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나 음료 제품은 비가 오면 매출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기후 민감 상품인데, 올해는 장마 전 무더위 기간이 길어져 야외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며 "이날 시작된 장마 이후의 기상 조건이 향후 실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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