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기업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 수준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7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4억8333만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월별 일평균 거래량은 1월 5억5001만주에서 2월 10억4845만주, 3월 11억766만주, 4월 9억4718만주를 기록한 뒤 5월 6억9879만주, 6월 4억9002만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41조6265억원으로 지난 5~6월 50조원대를 크게 밑돌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MF PER은 코스피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컨센서스)을 반영해 산출하는 대표적인 시장 밸류에이션 지표다. 현재 주가가 미래 이익 대비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만큼, 통상 수치가 낮을수록 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MF PER이 6.7배를 밑돌며 밸류에이션 연저점인 6.65배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코스피 12MF PER이 7배를 밑돈 사례는 2002년(5.50배), 2003년(5.36배), 2004년(5.47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6.27배) 등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430포인트의 12MF PER은 6.43배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2.7표준편차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종가 기준 12MF PER이 7배를 밑돈 날은 6거래일에 불과했다. 종가 기준 최저치는 2008년 10월 24일 6.27배, 장중 기준으로는 같은 달 27일 6.07배였다.
증권가는 기업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경우 현재 코스피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이클 종료 또는 이익 추정치 하향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금융위기 이후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지수가 반등할 경우 반도체 업종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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