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득세에 美와 충돌 위험 고조…"트럼프 대응 시험대"

  • 美 "호르무즈 공격 중단 안 하면 좋은 결과 없을 것"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이란 군중들이 벽에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적어 놓았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이란 군중들이 벽에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적어 놓았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이후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하메네이 장례를 계기로 이란 지도부가 강경 노선을 더욱 강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장례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미국이 지원하는 남쪽 항로를 이용하던 상선을 공격했고, 이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최근 성명을 통해 부친 암살에 대한 복수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장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구호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반미·반이스라엘 구호와 함께 "배신자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 지도부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 협상파 인사들을 향한 야유와 비난도 이어졌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이란 전문가 베남 벤 탈레블루는 "이란 강경파는 체제 생존이 미국과의 관여가 아니라 긴장 고조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며 "이제는 회색지대 충돌을 넘어 미국과의 직접 대결도 감수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적인 전면전은 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란 인구 9000만명 가운데 정부와 강경파를 적극 지지하는 계층은 일부에 불과해 강경파가 내세우는 국민 여론이 실제와 다를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역시 추가 도발에는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카타르를 통한 비공개 접촉에서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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