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염승환 이사가 현재 시장 상황을 "기업의 기초체력 문제가 아닌 투자 심리 악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염승환 이사는 지난 14일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 시사프로그램 '쎈터뷰'에 출연해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급락한 뒤 상승 전환해 3.9% 오른 채 마감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정도 변동성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며 현재 주가를 "매입하기 좋은 절호의 찬스"라고 표현했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니스는 각각 5.32%, 10.72%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상우 기자가 "하이닉스가 장중 8% 넘게 빠졌다가 결국 양전해 3.9% 상승 마감했다"며 "이런 변동성은 흔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염 이사는 "드물다. 보통 이런 대형 기업들은 하루에 많이 올라야 2~3% 움직이는 정도"라며 "요즘은 5%는 아무것도 아니고 10%도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비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이러한 배경으로 최근 1년간 이어진 반도체주의 급등과 투자자 쏠림 현상을 꼽았다. 그는 "하이닉스가 저점 대비 10배 가까이 상승했을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올랐고, 반도체 업황이 워낙 좋다 보니 자금이 집중됐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되면서 수급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많이 오른 상태에서 ETF 매물까지 겹치다 보니 하락할 때는 연쇄적으로 매도가 쏟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염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메모리 피크아웃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과거에도 업황이 좋을 때마다 꼭지론이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시장의 기초체력이나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 구조, 메모리 반도체 산업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현재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시장 체력이 약해져 있다 보니 아래 방향으로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날 장 막판 반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너무 과하게 빠졌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며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심리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염 이사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 상황은 업황 악화보다는 투자 심리와 수급 요인이 만들어낸 변동성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쎈터뷰'는 아주경제의 유튜브 채널 아주ABC가 제작하고 박상우 기자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이다. 정치인을 비롯해 경제·산업·증권 분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인터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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