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중재국 제안 전달받아…외교적 노력 계속"

  • "美가 말하는 외교는 위협·협박·요구 강요…국가 존엄 지킬 것"

미국과 이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이란은 중재국의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외교 제안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협상이냐 전쟁이냐는 이분법을 고집하는 것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국방을, 때로는 외교를, 때로는 두 수단을 동시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카타르 방문과 카타르 측의 중재 제안에 대한 질문에 "중재국들이 여러 제안을 내놨고 이란도 이를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중재국들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도 미국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 당국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으며 필요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이 같은 태도는 여러 차례 봤고 시험해봤다"며 "미국이 외교를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은 위협과 협박, 요구의 강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국가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계속되는 한 방어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도 "외교적 해결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충돌에서 미군 전투 사망자가 발생한 뒤 이란을 상대로 9일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밤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군 지휘소와 방공·해안 감시시설, 해상 전력,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과 통신망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 해안 지역뿐 아니라 북서부 타브리즈에서도 폭발이 보고되면서 미국의 공격 범위가 확대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란도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장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군사작전이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수송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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