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항암제 기술을 선보이는 국제적인 학술대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업계에서는 20년 만의 서울 개최를 계기로 국내 항암 신약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다국적 제약사와의 후속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폐암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가 다음달 12~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2007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폐암 분야 연구자와 임상의, 제약사 관계자 수천 명이 모일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무대를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데이터를 잇달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뒤를 잇는 차세대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YH42946'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겨냥한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로, 회사의 다음 성장동력인 '포스트 렉라자'로 불린다.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R&D) 데이를 통해 임상 1·2상에서 안전성과 유망한 효능 신호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한 'VRN11' 후속 데이터를 선보인다. 특히 뇌전이 동반 비소세포폐암(EGFR) 변이 환자 코호트를 별도로 구성해 임상 2상 데이터 기반 가속승인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이번 학회에서 글로벌 폐암 임상 전문가를 초청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와 향후 전략을 공유한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바바메킵의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고 최근 미국 특허를 확보한 iRAC까지 에이비온의 항암신약 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의 종양미세환경(TME) 조절 기전을 소개한다.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가 유발하는 약물저항성을 되돌려 게피티닙·젬시타빈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시킨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은 "TME를 조절해 내성을 극복하는 접근이 핵심"이라며 "다음 단계는 실제 환자 데이터로 이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큐브는 'BTN1A1'을 표적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의 임상 2상(STCUBE-004)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다. BTN1A1 고발현(TPS 50% 이상)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도세탁셀과 병용 투여한 결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개발총괄(CSO)은 "특히 포스터 발표에서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 연구의 주요 유효성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대장암에 이어 비소세포폐암에서도 BTN1A1 기반 환자 선별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넬마스토바트의 임상적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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