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GLP-1발 초대형 자본 전쟁에… K바이오 '국소 지방분해'로 전략 우회

  • 글로벌 시장 GLP-1 전신 감량 주도

  • 초대형 자본·압도적 임상 데이터에

  • 국내 후발주자들 따라잡기 어려워

  • 후속시장 '국소 지방분해 틈새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비만치료 시장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이 주도하는 '전신 감량' 중심의 초대형 자본 전쟁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정면승부 대신 턱밑·복부·팔뚝 등 특정 부위 지방만 겨냥하는 '국소 표적치료'라는 우회로를 택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 GLP-1 양강 체제 굳혀… 사실상 '독점 구도' 형성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며 사실상 다른 경쟁자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두 회사의 GLP-1 계열 매출이 677억 달러(약 91조원)에 달하는 등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일라이릴리의 2분기 매출은 229억7000만 달러(약 3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같은 기간 121억3000만 달러(약 1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위고비'와 '오젬픽'을 합친 매출이 78억6000만 달러(약 11조원)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2분기에만 99억4000만 달러(약 14조원)어치가 팔렸고 '젭바운드'도 49억3000만 달러(약 7조원)로 46% 증가했다. 두 제품의 합산 매출만 48억7000만 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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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 시장 노리는 K바이오, '국소 지방분해' 정조준
 
초대형 자본과 압도적 임상 데이터로 무장한 두 공룡이 시장 전체를 틀어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같은 방식으로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GLP-1 전신 감량제 경쟁에 정면으로 뛰어들기보다 특정 부위 지방만 줄이는 국소 지방분해 시장을 후속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은 2024년 38억 달러(약 6조원)에서 2032년 80억 달러(11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 488억 달러(약 65조원) 규모의 성장이 기대되는 GLP-1 시장보다는 작지만,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체중 감량 이후 체형 관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미 매출로 성과를 증명한 기업도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지방개선주사제 '뉴비쥬'로 올해 2분기 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수치다. 뉴비쥬는 세계 첫 콜산(CA) 성분 지방개선 주사제로 국산 40호 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GC녹십자웰빙은 이스라엘 라지엘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차세대 지방분해 신약 'RZL-012'가 성인 이중턱 환자 대상 중국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RZL-012'는 표적 지방세포를 비가역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의 국소 지방분해 신약후보물질이다. 기존 지방분해 시술보다 적은 1~2회 투여로 국소 부위의 지방 감소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방분해 주사제 '브이올렛'의 적응증을 겨드랑이 앞지방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365mc와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브이올렛은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1호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다. 비가역적으로 지방 세포를 파괴하는 기전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룡들이 조 단위 자본을 쏟아부으며 전신 감량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 국내 바이오 업계는 국소 지방분해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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