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회장 황건호)가 매년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쏟는다.
증권업계 스스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선진 금융교육기관과 공동으로 글로벌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기존 증권연수원도 '금융투자교육원(가칭)'으로 확대 개편한다.
증협은 14일 '금융투자전문인력 양성 마스터 플랜'을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업은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추진에 들어가며, 매년 30억원에 달하는 재원은 기존 협회 회비가 아닌 협회 적립금을 사용한다.
◆글로벌 산학연계=교육프로그램은 크게 글로벌 산학연계 프로그램인 '석사학위 과정'과 '고급 금융투자전문가 과정', '국내대학 연계과정'으로 나뉜다.
석사과정은 영국 금융투자전문대학원인 레딩대에서 1년간의 학위 취득기간 가운데 9개월은 원격 화상교육과 평가시험으로 국내에서 진행한다. 나머지 3개월은 영국 현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급 금융투자전문가 과정으로는 IB(투자은행)와 자산운용, 리스크관리와 같은 특화분야를 4개월에 걸쳐 진행하는 중기 프로그램이 있다.
단기 프로그램은 채권과 파생상품, 컴플라이언스 등에 대한 인증과정이 있고, 홍콩 과학기술대학교(HKUST)와 연계해 재무분석과정도 개설한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와 함께 글로벌IB와 금융공학 과정을 열 계획이다.
◆엄정한 선발, 전폭적 지원=증협은 이러한 과정을 업계의 의견수렴과 준비기간을 거쳐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연수생은 증권사의 추천과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한 선발위원회를 통해 엄정하게 선발한다.
선발된 연수생의 교육비는 석사학위 과정은 50%, 고급금융전문가 과정은 전액을 지원한다.
◆장기 인재육성 문화 정착=증협은 글로벌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80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을 배출함으로써 증권업계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건호 회장은 "글로벌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현재 단기성과 지향의 인력 스카웃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성장시키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증권연수원 확대=증권연수원은 지난 1975년 개원이래 28만명의 수료생과 14만명의 증권자격증 보유자를 배출한 증권전문인력 육성의 산실이다.
최근에는 연간 3만명 이상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양적 증가를 이뤘다.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과 글로벌 신시장 투자과정, 헷지펀드 세미나, 신종 구조화상품 등 중장기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00여명의 증권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특화된 직무수행에 필요한 증권예비인력을 업계에 배출한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은 업계와 수강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홍콩 과기대의 금융분석 과정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 양성에도 노력할 예정이며, 영국과 호주, 홍콩, 대만 등 해외 금융교육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증협은 전문인력 육성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증권연수원을 금융투자교육원으로 확대 개편한다. 올 상반기에 연수원장 중심의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조직과 인력을 크게 보강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블룸버그(Bloomberg) 단말기로 전문실습이 가능한 트레이딩센터도 만든다.
한국 자본시장의 최고 인재육성기관인 증협 증권연수원은 선진화된 인력육성체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투자전문인력을 육성의 산실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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