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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평가익 23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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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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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차익실현…투자원금 회수 상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거둔 평가이익이 2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유가증권시장 기준)은 241조8천억원이며 이 중 국내 증시가 개방된 1992년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액인 7조6천억원을 제외한 평가이익은 234조2천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국내주식 총보유액은 장내에서 이뤄진 주식거래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장외거래로 취득한 주식 19조8천억원까지 더하면 261조6천억원(시가총액의 31.2%)으로 늘어나 실제 평가익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을 거둔 이유는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한 2004년 4분기 이후 국내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8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004년 4분기 이후 기조적인 매도세로 외국인은 현재 한국 증시에 투자했던 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 1998년 5월 이후 외국인 누적 매매는 7조5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개방 원년인 1992년 이후로는 7조6천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금년 상반기 중 매도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외국인에 편중돼 있던 국내증시의 왜곡된 소유구조가 정상상화된다는 점에서 볼 때 외국인의 순매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외국인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정상적인 차익 실현이 아니라 국내주식 자체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여겨진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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