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지난주부터 연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주일 만에 최고 0.06%포인트 올랐다. 연 7% 금리로 1억원을 대출 받은 고객의 경우 월 이자부담이 5만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외환은행이 고시한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30~7.48%로 일주일새 0.06%포인트가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0.06%포인트 오른 6.53~7.23%로 고시했다.
매주 목요일 금리를 고시하는 국민은행은 이번주 목요일까지 적용되는 금리를 5.87~7.47%로 고시했다. 지난주 목요일보다 0.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적용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0.04%포인트 오른 6.11~7.61%과 6.21~7.61%로 고시했다.
기업은행은 6.11~7.48%로 지난주에 비해 0.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 두 달 동안 내리막을 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CD금리는 1월10일 5.89%를 기록한 후 지난 3일 5.17%까지 급락했다가 5영업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11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4일 5.23%까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금 수급 상황이 개선된 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CD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서민들은 물가상승과 함께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와중에 대출금리까지 인상돼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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