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 ‘캐나담(CANADARM)’은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우주선에 발생한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에 처음 장착됐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우주왕복선의 로봇 팔보다 기술적으로 더 향상된 로봇 팔이 설치돼 있다. 2001년에 설치된 이 로봇 팔은 길이 17.6m, 무게 1800kg에 이르는 거대한 팔로서 최대 100톤의 물체를 조작할 수 있다.
ISS의 로봇 팔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트러스와 고정돼 로봇 팔을 이동시키는 ‘MBS’, 팔에 해당하는 ‘캐나담2’, 손에 해당하는 ‘SPDM’이다. 이중 SPDM은 가장 최근에 결합됐다. 3월 11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로봇 팔의 마지막 부분인 SPDM를 싣고 우주로 올랐다.
이번에 설치된 SPDM은 거대한 로봇 팔에서 손 역할을 하게 된다. 길이 3m의 손가락 두 개를 갖고 있어 언뜻 보기에 ‘얼굴 없는 흉상’처럼 생겼다.
각 손가락은 7개의 마디로 구성돼 있다. 손가락의 끝에는 흑백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잡고 있는 물체로 동력을 공급하거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소켓이 설치돼 있다. 로봇 손은 각종 공구를 장착해 물체를 조립할 수 있으며 인공위성 같은 물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정교한 일을 한다. SPDM의 아래 부분에는 다양한 공구가 저장돼 있고, 칼라 카메라가 달려있다. 앞으로 SPDM은 우주정거장이 완성될 때까지 각종 모듈을 조립하며 활약할 예정이다.
미래에는 로봇이 점점 더 인간과 흡사하게 발전할 것이다. 행성으로 보내는 우주로봇은 한번 임무가 주어지면 특별한 명령 없이 환경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하도록 발전할 것이다.
또 조립이나 고장 수리를 위해 사용되는 로봇 팔의 움직임은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단순한 우주로봇의 시대를 넘어서 사람과 거의 동등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우주인이 우주를 탐험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글 :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