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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출, 중국의 4분의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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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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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EU FTA 등 적극적 시장개척 해야

우리나라가 고소득 선진국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중국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EU 자유무역협정체결(FTA)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EU시장내 한.중 수출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0∼2007년 한국의 대(對)EU 수출이 249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로 2.3배 늘어나는 동안 중국은 410억 달러에서 2천452억 달러로 6배가 늘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EU 수출 증가율은 미국과 일본을 웃돌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EU에 새로 가입한 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그러나 '원조' EU인 서유럽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각각 8위와 22위 수출대상국이었으나, 2007년에는 각각 10위와 27위로 밀려나는 등 서유럽 15개국 시장을 한정으로 보면 8년간 수출 증가율은 1.9배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수출은 5.8배로 불어났다.

전체 EU시장에서도 한국상품의 점유율은 1996년 2.1%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중국상품의 점유율은 5.6%에서 16.2%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 유로화 도입 이후 한국상품이 서유럽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은 점과 중국에 비해 수출특화품목이 적은 점을 꼽았다.

제품의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순수출을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값으로 나눈 수출특화지수가 높은 품목수를 보면 서유럽시장에서 한국이 저기술제품을 중심으로 21개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1개에 달했다. 신규가입 12개국 시장에서도 한국의 특화품목은 43개이나 중국은 62개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2003년 이후 서유럽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수출특화지수는 선박을 빼면 자동차,전기전자,섬유의류 등 주요품목에서 모두 약화됐다.

연구소는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중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타결이 필요하다며 FTA가 체결될 경우 협정발효후 15년간 128억 유로의 수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관세철폐로 인한 수출증대는 그냥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기업들이 그간 중국에 내준 자동차,화학,기계 등 중고(中高)기술, 선박,금속 등 중저(中低)기술 분야의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복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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