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세계 최장 길이 중국 항저우대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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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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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번에는 또 세계 교량건설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신화를 쌓았다.

1일 항저우만(杭州湾)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해양교량 ‘항저우대교’를 개통하는 것이다.

   
 
항저우대교는 총길이 36km로 세계 최장의 해상교량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항저우대교는 장쑤성(江苏省) 북단의 지아싱시(嘉兴市)와 남단의 저장성(浙江省) 즈시시(兹溪市)를 연결한다. 바다를 가로질러 육지와 육지를 연결한 다리 길이만도 무려 36km에 이른다.

중국은 이날 오후 항저우대교 개통식 행사를 국영방송 CCTV와 각 지역방송국을 총동원해 전국에 생중계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행사에 나선다.

중국은 이번 항저우대교 완공을 두고 순수 독자적인 설계, 건설, 관리 등 자체기술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항저우대교는 건설과정에서도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바다를 가로질러 육지를 잇는 연륙교로는 세계 최장인 데다 설계 사용연한도 100년이나 된다.

총투자금액은 140억위안(한화 2조1000억원)으로 100% 순수자본이다. 공사비용도 중국내 교량건설 사상 최고다. 교량 1m당 평균 공사비는 40만위안이나 들었다. 사용된 콘크리트 총량만도 245만m³.

   
 
1일 항저우대교 개통식 행사는 CC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사진은 4년전 착공 당시 행사 모습.

공사를 앞두고 10여년동안 무려 120여차례에 걸친 타당성조사를 거쳤다. 전체 공사기간은 4년, 매일 평균 30m씩 교량을 만들어 나갔다. 왕복 6차선으로 설계시속은 100km.

교통부 전문위원회 펑마오룬(风懋润) 주임은 “항저우대교의 성공적인 건설은 최신 해양대교 건설기술의 상징적인 공정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토목공정 기술을 한단계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과정에서는 대교 남단 해저에 대량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교각을 세우기 위한 시추공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자체기술로 이를 해결해 세계 교량건설 기술사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저우대교 개통은 장삼각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항저우대교 개통으로 무엇보다 이 지역 장삼각(长三角)경제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항저우만을 끼고 있는 해안 교통체계를 크게 바꾸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닝보 (宁波)에서 상하이(上海)까지 가려면 120여km나 되는 거리를 항저우를 거쳐 돌아다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교통불편은 없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연간 물류비용 절감액만도 22억위안에 이른다.

때문에 갈수록 증가하는 운행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던 인근 고속도로 교통량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됐다.

저장성 동부지역은 전국에서도 중요한 교통요지인 만큼 장삼각경제권을 2시간이내 경제권역으로 묶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장쑤성 쑤저우(苏州), 우시(无锡), 창저우(常州) 등 인근 도시들과 연계성을 높여 환발해(环渤海), 주삼각(朱三角) 등 주요 연해안 경제권역들과도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해상교통에서도 닝보항, 저우산항(舟山港) 등 장삼각지역 주요 항구들을 상하이 루차오항(芦潮港)과 연결하는 통로를 맡게 된다.

이로 인해 저우산항-닝보항-항저우대교-루차오항-동하이(东海)대교-따샤오양(大小洋)대교 등을 잇는 해양벨트가 형성돼 중국내 최대 항구권과 국제항운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교 양단의 상하이와 닝보 인근에 소재하는 IT, 가전, 농산품가공 등 업체들은 벌써부터 이 같은 이점을 살려 연구개발과 생산공장 중심지를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닝보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직통도로가 없어 장삼각 남단지역의 경제권 활성화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대교 개통으로 이 같은 문제가 없어지게 됐다.

장삼각경제권은 현재 전체면적이 전국의 2%, 인구 10%, 자산 20% 이상 등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내 최대 중점 발전지역이다.

이번 항저우대교 개통으로 벌써부터 관련업체 주식들도 증시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입고 있다. 닝보, 항저우, 상하이 등지에 농업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하이통(海通)그룹과 대교건설에 간접 투자한 닝보해운 등이다.

   
 
항저우대교는 통행편의와 안전운행을 위해 다양한 설비를 갖췄다.

항저우대교는 장거리 해상대교를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통행편의와 안전운행을 위해 다양한 설비를 갖췄다.

우선 교량모양을 S자형으로 설계해 운전자 주의력을 높이도록 했다. 이는 교각과 해수흐름 사이의 압력작용을 크게 줄이는 역할도 한다.

또 도로면에 사고방지용 시설도 설치했다. 흰색의 돌출표지선으로 운전자가 정상적인 운행선을 이탈하면 소리가 울리도록 해 운전자에게 위험신호를 보낸다.

도로변 가드레일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등 7가지 색깔로 다양하게 변하도록 해 장기운전에서 오는 시각피로를 줄이고 사고위험을 방지하도록 했다.

해상대교라는 점을 감안해 짙은 안개에 대비해 40m 간격으로 식별등을 설치했다.

또 500m 간격으로 360도 회전식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돌발상황을 감시, 관찰토록 했다. 비상시나 위험시 사용하도록 태양에너지 신고전화, 고음확성기 등도 설치했다.

특히 해체 가능한 중간분리 가드레일을 설치해 교통체증시 주행방향을 바꾸거나 비상시 긴급도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항저우대교 건설지휘부 주야오홍(朱瑶宏) 부총감독은 “체증 등 이상 발생시 직원이 자동감시기를 통해 즉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대교 양단에는 24시간 당직 지원차량이 대기하고 있어 즉시 출동한다”고 말했다.

항저우대교 통행료는 편도 80위안(한화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이건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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