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외형 확대 경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실 경영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18개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331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4764억원) 대비 48.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으로 잡혔던 2조8211억원의 LG카드 주식매각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도 3234억원(8.9%)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은행들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A)은 0.89%로 지난해 1분기의 2.0%보다 크게 낮아졌다. 또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저기 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37%에서 올 1분기에는 1.36%로 감소했다.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2.3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2.38%를 기록하며 2002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저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총자산 100억달러 이상 상업은행 기준 NIM은 지난해 말 기준 3.17%를 기록 중이다.
금감원은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와 저원가성 예금 비중 감소로 NIM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이자 이익에만 의존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NIM까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은행들의 1분기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이자 이익은 8조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비이자 이익은 1조9170억원으로 무려 68.6% 급감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 이익은 1조1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송금수수료와 자동화기기(CD/ATM) 이용 수수료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는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억원(23%) 감소한 반면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등 대리사무 취급 수수료는 6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0억원(1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자마진과 구조적이익률 등 은행의 근원적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경영 다각화와 효율성 제고 등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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