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 교수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미끄러지고(sliding) 있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사이클을 규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대표를 맡고 있는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를 평가하고 싶다면 연초와 비교하면 된다"면서 "연초에 비해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파인 펠드스타인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주요 관료 중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경제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 침체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도이치방크의 죠셉 액커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서브프라임 시장의 붕괴에 따른 금융시장의 위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일 가진 연설을 통해 "정부와 모기지 관계자들은 포어클로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조사기관 리얼리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 건수는 전년 대비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펠드스타인 교수 역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주택시장의 급격한 둔화"라면서 "아직 섣부른 감은 있지만 주택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정책을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연준은 인플레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금리인하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와 함께 달러의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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