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최근 3개월새 시가총액이 1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오름세를 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근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6월1일)을 앞두고 급매물이 대거 쏟아진 데다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입주 대기 물량이 풀린 것도 이 지역 재건축 아파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 2월 27일 80조4618억원에서 현재 79조2138억원으로 대략 3개월새 1조2480억원(-1.5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7조1144억원에서 16조3913억원으로 7231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가 3577억원(12조4139억원→12조562억원), 강남구는 1897억원(28조3053억원→28조1156억원) 감소했다.
반면 서초구는 22조6282억원에서 22조6506억원으로 224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미미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2078억원 떨어졌고 가락동 가락시영1차와 2차가 각각 2059억원, 1740억원 줄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가 972억원, 개포동 주공4단지 897억원, 주공1단지가 718억원 빠졌다.
매매시장은 물론 재건축시장에서도 '북고남저' 현상은 뚜렷했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 21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6조2440억원에서 6조5343억원으로 2903억원(4.65%) 증가했다.
용산구가 2조6851억원에서 2조8401억원으로 1550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노원구 635억원(7085억원→7720억원), 관악구는 270억원(2815억원→3085억원) 증가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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