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치러진 오리건 주와 켄터키 주의 예비선거 결과를 포함하여 오바마 의원은 전체 선출직 대의원의 50.7%를 확보함으로써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대결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두 후보들의 정책과 후보 개인 성향 등에 관한 비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두 사람의 무역 정책을 비교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오바마는 반대하는 반면 매케인은 찬성하는 대조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미국이 콜롬비아와 한국, 파나마와 각각 맺은 FTA를 모두 지지하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는 반대하고 있다.
자유 무역으로 타격받는 미국 근로자를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와 제휴해 직업 재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전직으로 수입이 줄어든 근로자를 당국이 재정 지원하는 방안도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바마의 경우 칠레와의 FTA는 지지하는 반면 콜롬비아 및 한국과 각각 맺은 FTA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한 NAFTA 재협상을 촉구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끝내 거부할 경우 미국이 NAFTA를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의 승부가 이념 정책보다는 후보 개인의 성향과 인구통계학적 특징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흑백 대결, 보수와 변화, 젊음과 연륜 등 양 후보의 인물론이 더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정책적 차이는 미국인들이 느끼기에 과거 어느 선거보다 크지 않다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48%를 얻어 매케인에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는 매케인에 비하면 오바마측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백인 노동계층, 노인, 시골주민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해야하며 힐러리 지지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또한 공화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케인은 무당파와 보수적 민주 당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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